“일제 잔악상 떠올리게 해” 교육 당국에 서한 발송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학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했다. 3월 19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A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 단체 ‘교포’(Gyopo)는 한인타운 내 로버트 F.케네디(RFK) 공립학교 체육관 건물에 그려진 화가 뷰 스탠튼의 욱일기 문양 벽화를 제거하거나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최근 LA통합교육구 로버트 마르티네스 교육감에게 보냈다.
이 단체는 “그 벽화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잔악상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밝혔다. 단체에 참여한 예술가 제니퍼 문은 “상징과 이미지가 트라우마를 준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해머뮤지엄 선임 매니저 낸시 리, LA카운티뮤지엄 큐레이터 크리스틴 Y.김 등 한인 예술가와 예술계 종사자 10여 명이 참여했다.
문제의 벽화는 할리우드 배우 에바 가드너와 앰배서더호텔 팜트리를 중간에 놓고 주변을 욱일기 형태의 광채로 표현한 것으로, 2016년 학교 벽화 축제 때 그려졌다. LA 한인사회에서는 그동안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공립학교 건물 외벽에 욱일기 문양의 벽화가 그려진 데 대해 공분을 표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