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표현 가운데‘쌍심지를 켜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쌍심지’라는 말은 원래 하나의 등잔에 있는 두 개의 심지를 뜻하는 말로,‘ 쌍심지를 켜다’란 말은 두 개의 심지를 모두 켜면 더 밝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쌍심지’라고 하면 원래의 뜻에서 더 나아가 몹시 화가 나서 두 눈에 핏발이 서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결국‘쌍심지를 켠다’고 하면 몹시 화를 내어 눈에 열화를 띤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간혹 뜻을 혼동해서 잘못 알고 쓰는 표현 중에‘쌍수를 들다’와‘쌍지팡이를 집고 나선다’는 말이 있습니다.‘ 쌍수’는 오른손과 왼손을 가리키는 말로‘쌍수를 들다’ 는 두 손을 들어 기꺼이 환영하며 지지한다는 뜻으로,‘ 너의 제안을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한편‘쌍지팡 이’는 두 다리가 성하지 못한 사람이 짚은 두 개의 지팡이를 가리 키는 말로‘쌍지팡이를 짚고 나선다’는 말은 참견을 잘 하는 사람을 비꼴 때 쓰는 말로,‘ 잘 나선다’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까마귀는 자라서 어미를 먹인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까마귀도 자기 어미에게 효도하는데 하물며 사람으로 태어나서 까마귀만 못해서야 되겠느냐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까마귀 새끼는 다 자란 뒤에, 거동할 수 없는 자기의 늙은 어미 까마 귀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합니다. 이러한 효성을 가리켜서 ‘반포지효(反哺之孝)’라고 하고, 이것을 줄여서 그냥‘반포’라고 합니다. 이 말은 더 나아가 인간 세상에서도 자식이 커서 저를 길러준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고 봉양하는 효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효성을 뜻하는 우리 고유의 표현으로‘안갚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표현을 사용할 때는 발음에 주의해야 합니 다. 이와 비슷한 발음으로‘앙갚음’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남이 자기에게 해를 준 대로 자기도 그에게 해를 주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렇듯‘안갚음’과‘앙갚음’은 정반대의 뜻을 가진 표현이기 때문에 혼동 없이 사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