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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한 중국 상하이(上海), 임시정부의 마지막 활동지인 중국 충칭(重慶), 제1차 한인회의가 열렸던 미국 필라델피아, 호주 시드니, 대만 타이베이까지 세계 각지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정부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4월 11일 오후 상하이 힐튼호텔에서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정부·국회 대표단, 동포·유학생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을 대규모로 열었다.


“헌법 전문에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임정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


정부를 대표해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우리 헌법 전문에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했다”며 “그런 점에서 2019년은 민주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 100년의 역사를 완성하는 시점이자 새로운 미래 100년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임시정부 헌장 전문을 직접 낭독했다.

이동녕, 손정도, 현순, 신채호, 이회영 등 독립운동가 29명은 1919년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인 진선푸(金神父·김신부)로에 있는 한 서양식 주택에 모여 첫 임시의정원 회의를 열고 이승만을 국무총리로 하는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임시정부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의거가 일어난 1932년 상하이를 떠나 항저우(杭州), 창사(長沙), 류저우(柳州), 충칭 등지로 험난한 피난길에 올랐지만 1945년 광복 때까지 외교전, 의열 투쟁, 미국과 연합한 국내 진공 작전 추진 등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을 끈질기게 전개했다.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활동한 충칭에서는 4월 10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을 기념한 기념 공연이 펼쳐졌다. 충칭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현지 재외국민, 충칭시 정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독립운동가 후손 등 1천여 명, 美서 태극기 들고 시가행진 재현

100년 전 미국에서 한국 독립의 열망과 독립국가 건설의 방향을 전 세계에 선포했던 ‘제1차 한인회의’를 재현하는 행사가 4월 12∼14일 사흘간 1차 한인회의가 열렸던 필라델피아 리틀극장(현 Plays and Players)에서 열렸다. 4월 12일 개막행사는 100년 전 제1차 한인회의가 개최된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열려, 독립유공자 후손과 한인 동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13일에는 리틀극장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독립운동가 후손, 한인동포 등 1천여 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미국 독립기념관까지 약 2km 구간을 시가행진했다.

1919년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제1차 한인회의는 국내에서 일어난 3·1운동 소식이 미주지역까지 퍼지자, 서재필·이승만·정한경 등 한인 지도자들이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개최한 결의 행사이다. 한인 동포 150여 명 외에 플로이드 윌리엄스 톰킨스 목사, 셀던 파머 스펜서 상원의원 등 미국인도 참여했다.

‘미국에서의 3·1운동’으로 불리는 당시 회의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미국 정부와 국민, 파리 강화회의, 일본 지식인 등을 대상으로 한국 독립 의지를 알리는 5개 결의안을 채택하고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시드니 명소 NSW주 미술관서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

4월 11일 저녁 호주 시드니의 명소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미술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리셉션이 개최됐다. 시드니 총영사관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데미안 튜더호프 NSW주 금융장관을 포함, 호주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시드니 주재 각국 총영사, 동포 단체 대표와 독립유공자 후손 등 250여 명이 참석,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축하하고 그 정신과 의미를 나누었다.


타이베이, ‘백범 김구 선생 생애’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 개최

이날 대만 타이베이의 대만대학교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와 한국·대만 관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와 국립 대만대학교 사회과학원이 공동 주최했다.양창수 한국대표부 대표는 “김구 선생의 생애와 임시정부가 표방한 정신에 대한 평가와 계승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미래 지향적 협력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기념식, 최재형 선생 후손 등 참석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국대사관에서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항일문학 창작으로 독립의식을 일깨운 공로로 올해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포석 조명희 선생과 러시아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후손 등 독립유공자 후손과 가족 30여 명을 포함해 약 60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조명희 선생의 막내아들 조 블라디미르가 부친에게 추서된 건국훈장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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