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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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1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은 31년 이민생활 중 가장 환호할 만한 사건입니다.


수상 소식에 놀라기도 했지만 갑자기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재외동포문학상은 매년 제게 주어지는 축제였거든요.


한 해를 통틀어 준비하며 설레이는 축제에 더 이상 응모를 할 수 없다는 것에 큰 상실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26회 재외동포문학상 공모에서 ‘낙원에 있으리라’로 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한 조성국(58·미국 하와이 거주) 작가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해가 거듭할수록 수상작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66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나고 자란 조 작가는 인하대 고분자 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이다.


졸업 후 두산산업에 근무하다 1993년 미국 하와이로 이민 가서 경영대학원에 다니기도 했고 현재는 부인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상 작품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재외동포문학상을 처음 알게 됐을 때 뭔가 갑자기 막 쓰고 싶어졌어요.


제 안에 잠들어 있던 정서가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무거나 막 썼어요.


특별한 기술이나 어떤 소설적인 기교도 아니고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이 되어 있다면 충분히 사람을 위한 문학으로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 작가는 “재외동포문학상이 마라톤 구간 중에 설치된 식수대 같은 존재이자, 카니발 같은 축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외국에 살다보면 현실적인 문제에 굉장히 많이 부딪히고, 어떤 정서적인 부분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아요.


그날그날 한계가 있는 언어로 모든 것을 표현하며 살아야 되니까 정서가 너무 메말라 있었던 거예요.”


그는 한글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제가 마치 겨울잠을 자다 깨어난 것처럼 그렇게 4~5년 보내다보니까 매년이 축제가 되는 거예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하와이에서도 고국 못지않게 화제가 됐다고 했다.


“하와이 문인협회에서 한강 작가 작품을 다루는 특별한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는 예전에 이상 문학상을 수상한 ‘몽고반점’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으며, 정말 독특한 스타일의 작가라고 생각해서 기억에 오래 남고, 지금 자신의 휴대전화에도 몽고반점 전문이 남아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아내와 하고 있는 편의점 일을 계속하며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더 관심을 보이다 쓰고 싶거나 말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지금처럼 아주 즐기며 써 갈 예정”이라고 했다.


차세대 동포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 당장 쓰세요.


여러분들의 삶과 인생에 대해서 주위에 하고 싶은 내용을 쓰다 보면 길이 보일 겁니다.


어떤 문학 공모전에 응모해도 좋고, 그냥 재미로 해도 정말 좋은 것이 글쓰기입니다.


저처럼 관련 경력이나 교육 배경이 없어도 됩니다.


여러분들 안에 있는 그것들을 꺼내 놓으면 많은 것을 즐기실 수 있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Winning the Overseas Koreans Literary Awards is the most joyous event in my 31 years of immigrant life.


I was surprised by the news, but suddenly I felt a sense of loss because the Overseas Koreans Literary Awards were a yearly festival for me.


I felt a great sense of loss that I could no longer make a submission for the festivities that I had always spent the whole year preparing for.”


Cho Seong-guk (58, resident in Hawaii, United States), who won the Grand Prize in the Short Story category for “I Will Be in Paradise” in the 26th Overseas Koreans Literary Awards, said, “Year after year, the quality of the winners seems to be getting higher and higher.”


Born and raised in 1966 in Imun-dong, Dongdaemun-gu, Seoul, Cho is an engineering student who graduated from Inha University’s Department of Polymer Engineering. After graduating, he worked at Doosan Industries before emigrating to Hawaii in 1993, where he attended business school and now runs a convenience store with his wife. The following is an interview with Cho.


What inspired you to write the winning story?


“When I first learned about the Overseas Koreans Literary Awards, I suddenly felt like I wanted to write something, and it was like the emotions that were dormant in me came to life.


So I just wrote anything.


I don’t have any special skills or any novelistic techniques.


I think literature for people can be achieved as long as it is supported by an understanding of people.”


Cho sees the Overseas Koreans Literary Awards as ‘a water fountain during a marathon, a festival like a carnival’


“When you live in a foreign country, you face a lot of practical problems, and you often forget about the emotional part of your life.


Because I had to express everything in a limited language every day, my emotions were so dried up.”


He said that when he started writing in Korean, he was able to understand people’s lives.


“It was like I woke up from a winter hibernation, and after four or five years of that, it became like a festival every year.”


The news of Han Kang’s Nobel Prize in Literature was as big a deal in Hawaii as it was back in Korea, he said.


“The Hawaii Literary Association is planning a special gathering on Han’s work,” he said, adding he first learned about Han through “Mongolian Spot,” which won the Yi Sang Literary Award in the past, with the very unique style of writing staying in his memory for a long time and remaining so meaningful that he still has the full text of “Mongolian Spot” on his phone.


As for his future plans, he said, “I’m going to continue working at the convenience store with my wife and pay more attention to what’s going on around me, and if there’s something I want to write or say, I’m going to enjoy writing it as much as I do now.”


What would you say to the next generation of fellow writers?


“There is no special way.


Just start writing now.


Write about your life and what you want to say to the world around you, and the path will show itself.


Writing is an activity where you can enter any literary contest, or you can just do it for fun.


You don’t have to have any relevant experience or educational background, like in my case.


I just want to tell you that you can get a lot of enjoyment from it if you let what is on the inside of you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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