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한 시골 마을에서 한국인이 남아공 최초로 사립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설립, 운영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남아공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에서 약 120km 떨어진 노스웨스트 주 루스텐버그에 위치한 노블 팜스(Noble Palms) 초등학교 설립자 조성수(58) 선교사.
조 선교사는 1987년 남부 아프리카 보츠와나 1호 한인 선교사로 파송돼 목공, 편물, 양재 등 여러 기술을 가진 한국인 선교사들과 힘을 모아 기술학교를 운영하며 현지 청소년들의 자립갱생을 도왔다. 그가 남아공으로 와서 노블 팜스 초등학교를 설립한 것은 2012년 1월. 아무런 학교 운영 경험이 없는 조 선교사 가족이 설립한 이 학교는 개교 4년째에 불과하지만 벌써 지역은 물론 멀리 외국까지 소문이 나 입학을 원하는 대기 학생들이 줄을 설 정도다.
이 학교의 가장 큰 자랑은 교사들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처럼 하나하나 대하자’는 설립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 1년에 두 번 있는 학부모 면담 때 30대 여교사와 면담한 한 아버지는 자녀를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사랑으로 대하는 충고에 감동, 젊은 여교사 앞에서 장시간 대성통곡한 적도 있었다.
이 학교는 또 교사와 학생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학급당 인원을 16명으로 제한, 교사가 모든 학생에게 충분히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교로서 학생의 40%를 기숙사에 수용할 수 있다는 것도 노블 팜스 초등학교의 큰 강점.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 학교의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 4, 5, 6학년은 올해 초에 16명 정원을 모두 채웠으며 대기자까지 줄을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