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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5개국 한글학교 교사 186명이 역량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모국에서의 집중연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 초청으로 방한해 7월 2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경기도 용인, 충남 부여·공주 등지를 돌며 교수법을 익히고 문화체험을 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온 박용준 테러호트 한글학교 교장은 “점차 현지화하는 재외동포 자녀가 어떻게 하면 친근하게 한국 문화를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칠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에 다양한 교육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연수에 앞서 각오를 밝혔다.


벨라루스 고려인협회 한글학교 교사인 김지연 씨는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200여 명의 학생 가운데 대부분이 현지인”이라며 “한민족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쉽게 한국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법을 배우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단계별 집중강의와 체험으로 전문성 향상


21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조규형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재외동포가 낯설고 물 선 이국 땅에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온 것이 한글학교”라고 소개하면서 “세계 117개국 2천여 개 한글학교에서 봉사하는 교사 1만 5천여 명의 헌신과 노고로 재외동포 자녀가 글로벌 한민족의 소중한 일원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고 치하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교사 전문성 강화, 뿌리 교육 콘텐츠 확대, 글로벌 교사 네트워크 기반 조성 등을 위해 재외동포재단의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신영숙 미주한국학교연합회 회장은 답사에서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교육자로서의 자긍심도 고취하는 연수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 많은 교사에게 연수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개회식에 이어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한국의 문화, 한글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이란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천 관장은 “박물관은 쉽고 재밌는 치유의 공간이므로 ‘놀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방문할 수 있도록 환경을 꾸미는 게 중요하다”며 “교사 여러분도 역사와 문화를 암기식으로 가르치지 말고 동짓날 팥죽을 먹듯 생활 속 문화로 소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박물관을 관람한 후 부여, 공주로 이동해 오는 23일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일대, 공주국립박물관 등을 찾아 역사·문화를 체험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선열의 넋을 기리고자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방문했다.


24일부터는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한국어 발음·문법·교수법 등의 특강과 학습자 수준·흥미·숙달을 고려한 유초·중등·고등학교별 집중강의 등에 참여했다.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지역별·수준별 세분화된 학습자 중심의 맞춤 교육이 이번 연수의 특징이었다”며 “우수 한글학교 사례 발표를 통해 운영 노하우도 나누고 협력체계 구축과 정보 공유를 위한 토론 및 네트워킹도 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글학교 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한국어 발음·문법·교수법 특강, 학습자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유년·초등·중등·고등 분반 학년별 집중강의가 이어졌다.


26일에는 문화체험의 하나로 서울로 이동해 광화문 일대를 둘러보고 한글박물관 방문해 우리말의 유래를 배우기도 했다.


“교수법 노하우 배운 값진 시간”


“부족했던 전문성을 키울 수 있어서 좋았고 수업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생겨 자신감이 늘었습니다.”


“자녀를 학교 보내면서 자원봉사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천직처럼 느껴집니다. 정체성을 책임진다는 무거운 사명감도 느낍니다.”


7박8일의 교사 연수를 마친 한글학교 교사들은 폐회식에서 “연수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갔다”며 “많은 걸 배워 부쩍 실력이 는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교사 대표로 소감을 밝힌 김도원 영국 케임브리지 한글학교 교사는 “한글학교 운영 사례 발표와 분임 토의를 하면서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에 가슴이 뜨거워졌다”며 “고민과 노하우를 나누다 보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생겨 학교 운영과 수업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이장석 프랑스 몽펠리에 한글학교 교장은 “이민자가 아닌 유학생이 교사인 경우도 많아 교사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데 동포재단에서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교사를 파견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교장은 생활비나 급여는 동포재단이 지원하고 현지 숙식은 한인사회가 책임지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공주·부여 등 백제문화권 탐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한권 중국 쿤밍한글학교 교사는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역사 교육에 특히 신경을 쓰는데 이번에 유적지 집중 탐방으로 학생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이 생겼다”고 반겼다.


인도네시아 족자 한글학교의 김은숙 교사는 “우리나라가 사대주의에 빠졌다거나 침략을 많이 받은 부끄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부정적 생각이 이번 역사문화체험으로 바뀌었다”며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생겨 역사 수업이 가장 기다려지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교사들은 “연수가 큰 도움이 되지만 5년에 한 번은 너무 길어 아쉽다”며 “계속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주기를 줄이거나 교사를 파견해 현지에서 집중연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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