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재외동포 청소년이 여름방학을 맞아 고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한민족 정체성을 키우는 행사가 열렸다.
재외동포재단은 7월 14일부터 21일까지 49개국의 중·고교생 한인 청소년 400여 명을 초청해 서울과 지방을 돌며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재외동포 청소년 초청 연수’는 재외동포 청소년과 국내 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려 한국의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쌍방향의 문화적·직접적 체험학습을 통해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포재단은 올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특별한 개회식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개회식 후 독립기념관에서 일제강점기에 좌절하지 않고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선조의 역사와 유물을 살펴보며 역사의식을 다졌다.
15일부터는 춘천 원평팜스테이마을, 속초 하도문 쌈채마을, 공주 산수박마을, 부안 모항, 진안 에코에듀센터, 산청 풀꽃누리마을, 울주 금곡마을, 영천 별빛마을, 고령 개실마을로 나뉘어 지역을 탐방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한국 음식 체험, 주변 산업단지 견학, 일일 학교 체험, 한국어 배우기, 지역 생활 탐방 등을 펼쳤다.
지역 학생과의 교류를 넓히기 위해 지역 학교를 방문해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지역 학생들은 동포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진학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어서 함께 학교 급식을 나눠 먹으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19일부터는 서울로 이동해 한국 근현대사 유적지를 순례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20일에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으로 이동해 ‘피스 코리아(Peace Korea) DMZ(비무장지대) 자전거 평화 대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망배단에서 출정식을 열고 임진각, 통일대교 남문·북문, 군내 삼거리를 달리며 남북 분단 현장을 살피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동포재단 관계자는 “참가자들은 자전거 행진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며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분단 조국의 현실을 가슴에 담았다”고 전했다.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연수를 마친 참가자들에게 “재외동포 청소년은 임명장 없는 대한민국 민간외교관이자 한민족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서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위상 강화를 위한 미래 자산”이라며 “재단은 한민족 정체성을 함양하고 한민족 동질감·유대감 강화를 위해 초청 연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모국의 친절한 정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한민족의 일원임을 잊지 않고 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