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차세대 기업인들은 일본서 나고 자라 뿌리내리고 살기에 한민족이면서 동시에 일본 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하고 조화롭게 사는 것을 중시합니다.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재일 한국 청년 상공인 65명의 모국 역사·문화 체험을 이끈 김정수(44) 재일한국청년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재일 청년 기업인에게 한국과 일본은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재일 3, 4세대인 청년 기업인들은 모국 이해를 돕고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연합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재일 한국 청년 상공인 모국 방문’에 참가했다. 연합회는 전국 12개 지부에 회원 450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 회원들은 요식업, 호텔, 파친코, 부동산, 무역, 유통 등에 종사하는 기업 대표가 대부분이다.
김 회장은 “3세, 4세인 재일 차세대는 한국학교가 부족해 대부분 현지 학교에 다녔고 자연스럽게 일본인과 결혼하는 추세”라며 “이제는 국적을 유지하느냐보다는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달라진 재일 동포사회의 모습을 전했다.
야마구치(山口) 현 시모노세키(下關) 시에서 ‘마루타가 수산물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연간 4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김 회장은 “연합회는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계이거나 한국과 비즈니스가 밀접한 일본 기업인에게도 문호를 열고 있다”며 “나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되기 위한 협력과 교류를 최우선으로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