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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공감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4월 16~27일)은 지구 반대편 지역까지 정상외교의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기회의 대륙’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과 고부가가치 창출, 공동시장 구축, 지식과 경험 공유의 파트너십 구축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남미까지 정상외교 지평 확대… 예외적 환대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찾은 중남미에서 다차원적 협력을 이루는 계기를 만들며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곳으로 정상외교 지평을 넓혔다.


기존의 정무와 경제·통상 중심의 관계에서 방산·치안·전자정부·보건의료·교육 인적개발·문화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분야로 상생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큰 성과다.


아울러 순방 상대국 정상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예외적인 호의와 예우를 보내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페루의 경우 박 대통령의 도착 장면을 생중계하는 한편 국산 다목적 고등훈련기(FA-50)의 수출 전망을 밝게 한 국산훈련기 공동생산 기념식 등 4차례의 행사에서 의장대가 우리말로 애국가를 제창했고, 브라질이 공항 도착 후 숙소까지 헬기를 동원한 ‘입체경호’를 제공한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페루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떠난 뒤 주페루 한국대사를 이례적으로 불러 우리 측 방문 평가를 물어보는 한편 한국 의약품에 대한 위생선진국 지위 부여 내용을 담은 시행령 개정안을 즉시 재가해 관보에 게재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전자상거래·원격의료 ‘지구 반대편’ 진출 교두보


이런 가운데 각종 경제성과도 풍성하게 도출됐다. 주요 경제성과는 ▲고부가가치 중심 맞춤형 진출 ▲전자상거래 교역 기반 확대 ▲중남미 청년인력 진출 교두보 마련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 진출 ▲1대1 상담회를 통한 중소·중견기업 혜택 창출 등이다.


고부가가치 중심 맞춤형 진출은 우리나라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순방 상대국이 추진하는 미래성장전략이 맞아떨어진 점이 그 배경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들 국가는 우리의 높은 기술력과 IT 중심 인프라 구축에 대한 협력을 희망했다”며 “4개국 합계 78건의 MOU가 서명됐는데 분포를 보면 ICT, 창조경제부터 창업 인적교류, 전통적 건설 분야까지 다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자상거래 협력에 대해 안 수석은 “지구 반대편을 관통하는 신물류 유통채널을 확보했다”고 표현했다.


남미의 주요 유통기업 6곳과 순방 계기에 전자상거래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5년 내에 연(年) 3조 원 이상의 수출 성과가 기대된다고 안 수석은 밝혔다.


중남미 청년 인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브라질에 ‘케이-무브 센터’를 설치하기로 한 것과 칠레의 세계적 벤처 창업 성공모델인 ‘칠리콘밸리(칠레+실리콘밸리)’에 청년 창업가를 파견키로 한 것, 칠레와 중남미 및 스페인어권 국가 최초로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한 것 등이 대표 사례다.


가천길병원과 페루 카예따노병원 간 원격의료 MOU, 한양대병원과 브라질 상파울루병원의 원격의료 협력 MOU, 우리 정부와 브라질 정부의 스마트병원선(船) 원격의료 기술개발 협력 MOU 등으로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도 규모가 12조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커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4개국 모두를 돌며 열린 현지 기업과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결과, 72건의 상담에서 7천억 원의 실질 성과가 기대된다는 점도 청와대가 꼽은 주요 경제성과다.


안 수석은 “한마디로 대박을 터트렸다. 중동보다 많은 경제사절단이 참여해 상담에 참여한 중소기업도 훨씬 늘었고, 계약건수도 더 많아졌다”며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 증대는 결국 국내 내수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FTA 등 ‘경제영토’ 확장 모색


박 대통령은 FTA를 통한 경제영토 확대를 모색하는 데도 주력했다.


첫 방문국 콜롬비아에서는 이 나라 헌법재판소의 헌법합치성 검토 때문에 지난 2013년 2월 체결됐음에도 아직 발효되지 못한 한·콜롬비아 FTA와 관련,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으로부터 “간단한 절차만 남아있어 조만간 승인돼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언급을 끌어냈다.


우리와 이미 FTA를 체결한 페루, 칠레에서도 박 대통령은 그간 변화한 통상환경에 맞춰 양국 FTA의 활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는 양국이 보유한 FTA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브라질 주도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 전 세계 GDP 73.5%의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맺은 한국이 공동시장을 구축, 브라질은 아시아에, 한국은 중남미에 각각 진출하는 기반을 세우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회원국인 페루, 칠레와는 한국이 TPP 참여 결정 시 필요한 정보 공유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동포사회는 고국의 글로벌 전진기지” 격려


박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콜롬비아의 보고타 시내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모두 힘을 합해 한인회관도 이미 마련하고 동포끼리의 단합, 화합은 물론이고 나아가 콜롬비아의 참전용사들과 같이 체육대회도 열고, 그 후손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참 애국자라란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칠레 방문시 수도 산티아고에서 한인을 초청해 “동포사회는 고국의 글로벌 전진기지가 되고, 고국은 동포사회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때 우리 모두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며 동포 사회 역할을 강조했다.


페루서 열린 한인 간담회에서는 “40여 년 전 10여 명의 병아리 감별사가 처음으로 정착하며 탄생한 페루 동포사회가 이처럼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것은 여러분이 남몰래 흘린 땀과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순방시에는 중남미 패션 한류의 확산에 기여하려고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패션쇼와 유명 K-팝 그룹의 공연으로 구성된 문화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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