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한인 여성 기업가의 이름을 딴 도로가 생겼다. 시카고 시는 4월 2일 도심 북서쪽에 남북으로 난 길 ‘킴볼 애비뉴’의 ‘에디슨 스트리트’부터 ‘벨몬트 애비뉴’ 사이를 ‘앤 S. 진 웨이’(Ann S. Jhin Way)로 부르기로 하고, 도로 명판 설치 행사를 열었다.
이 도로명은 시카고를 기반으로 30여 년간 기업 활동을 해 온 한인 여성 기업가 진안순(69·한국명 서안순) 씨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졌다. 진 씨는 미국 내 미용 재료 도매업계 최대 기업인 ‘지니 뷰티’(Jinny Corp.) 최고경영자(CEO)로, ‘앤 S. 진 웨이’ 북쪽 끝에는 지니 뷰티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시카고 시의회는 이곳(시카고 35지구)을 지역구로 하는 레이 콜론 시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도로명을 승인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리스 마르티네스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루이스 아로요·제이미 앤드레이드 주 하원의원, 드보라 멜 시의원, 시카고 총영사관 이재웅 부총영사, 중서부한인연합회 김길영 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단체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진 씨는 “한인 사회가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내가 걸어가는 길이 한인들의 위상 제고와 권익 신장에 도움이 되고, 2세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앞으로 더 자랑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9년 도미한 진 씨는 남편 진태훈(2006년 작고) 씨가 1981년 설립한 지니 뷰티를 2006년부터 맡아 10여 곳에 지사를 둔 전국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또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2010년부터 시카고 한인 비영리단체 ‘한미우호네트워크’와 함께 매년 연말 미 중서부 지역의 노숙자,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