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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큰 소리로 통화를 하거나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흔히 마음에 안 들고 못마땅해서 양미간을 찌푸리는 것을 가리켜서 ‘눈살을 찌푸린다’고 하는데, 여기에 나오는 ‘눈살’이라는 것은 바로 두 눈 사이에 있는 주름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눈살’이라는 것을 글자로 표기할 때 발음과 마찬가지로 ‘눈쌀’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눈살’이라고 할까요?


이것은 ‘눈살’이라고 쓰고 발음은 [눈쌀]이라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주름이 잡힌 금을 나타내는 말인 ‘주름살’도 ‘주름살’이라고 쓰고 발음은 [주름쌀]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눈썹’은 [눈썹]이라고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처럼 쌍시옷을 쓰는 ‘썹’을 써서 ‘눈썹’이라고 씁니다.




표준어 규정에는 이론적으로만 존재하거나, 사전에서만 밝혀져 있고 현실적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게 된 본말을 표준어에서 없애고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귀찮다’나 ‘온갖’은 원래 ‘귀치않다’와 ‘온가지’라는 말에서 각각 온 것이지만, ‘귀치않다’나 ‘온가지’라는 형태는 현실 언어에서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됐기 때문에 ‘귀찮다’와 ‘온갖’을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뱀이 여러 개의 원을 겹쳐 놓은 것처럼 몸을 말 때 ‘똬리를 튼다’고 하는데 이 역시 ‘또아리’는 표준어가 아니고 준말인 ‘똬리’가 표준어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의 낱말이 여럿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우, 배암, 새앙쥐’는 표준어가 아니고, 각각 ‘무, 뱀, 생쥐’가 표준어로 돼 있습니다. ‘무, 뱀’ 등 두 음절이 한 음절로 된 말은 ‘[무:], [뱀:]’처럼 대개 긴소리로 발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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