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대표하는 요리는 단연 닭갈비와 막국수이다. 닭고기에 갖은 야채와 떡을 넣고 붉은 양념을 첨가해 볶은 닭갈비와 메밀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막국수는 땅이 척박하고 날이 추운 강원도 춘천에서 꽃피운 음식이다. 특히 막국수는 맛이 수수하고 깔끔해 식욕을 잃기 쉬운 무더운 날에도 찾는 이가 많다. 춘천시는 8월 25일부터 30일까지 막국수 닭갈비 축제를 연다.
신북읍의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은 식당에서만 접하던 막국수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다. 먼저 메밀가루와 밀가루가 혼합된 막국수의 재료에 물을 부어 반죽을 한다. 이어 막국수의 핵심인 면을 뽑아낼 차례이다. 물뿌리개 덮개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기다란 원통에 반죽을 넣고 위에서 힘껏 누르면 기다란 면이 흘러나온다. 보통 식당에서는 막국수 면의 지름이 4mm이지만, 박물관에서는 조금 더 굵은 5mm짜리 면을 사용한다. 찬물을 조금씩 부어주며 면을 5분 정도 삶아 꺼낸 뒤 찬물로 헹궈 조리를 마무리한다. 완성된 면은 체험장과 붙어 있는 식당에서 곧바로 시식해볼 수 있다. 닭고기 육수, 양념장, 깨, 설탕, 야채, 김 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으면 된다. 그렇다면 ‘소바’라 불리는 일본의 메밀국수와 한국의 막국수는 어떠한 점이 다른 것일까. 서로를 구분하는 눈에 띄는 요인은 달콤한 장국과 매콤한 양념을 쓴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면에도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일본의 메밀국수는 반죽을 넓게 펴서 칼로 자르지만, 막국수는 압축기를 이용해 단숨에 뽑는다. 따라서 메밀국수는 면이 네모나고 불규칙한 반면, 막국수는 동그랗고 균일하다.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상이함도 배울 수 있다. 박물관의 1층에는 거대한 맷돌 모형을 중심으로 전시물이 꾸며져 있다. 첫 번째 공간은 메밀의 생태와 효능, 유래와 분포 등을 알려주는 곳이다. 메밀은 중국 동북부가 원산지로 성질이 서늘한 찬 음식에 속한다. 그리고 소화가 잘 되도록 돕고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주는 건강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름철에 먹으면 좋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전통적인 메밀 재배 방법과 현재의 제분, 반죽, 제면 방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막국수의 종류와 다채로운 메밀 음식이 소개돼 있다. 외국에서는 메밀로 팬케이크나 도넛만을 만드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메밀의 조리법이 매우 다양한 편이다. 제주도에는 멸치와 미역으로 국물을 내고 수제비처럼 메밀 반죽을 떼어 넣는 ‘메밀저배기’가 있고 강원도에는 전병, 칼국수, 묵 등이 있다. 춘천 막국수 체험박물관에서는 메밀과 관련된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국산 메밀가루와 메밀쌀, 메밀차 등이 진열돼 있다. 밀가루나 녹두 전분이 일부 포함된 부침가루와 묵가루도 구입할 수 있다. 막국수 만들기 체험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안팎이어서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다. 막국수 만들기 체험을 하기 전에는 미리 전화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김유정 문학촌 신동면 실레마을에는 국내 최초로 인명이 기차역의 이름으로 차용돼 화제를 모았던 김유정역이 있다. 역 뒤편에는 소설 ‘동백꽃’, ‘봄봄’ 등 농촌의 현실을 수려한 필치로 그려낸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촌이 조성돼 있다. 김유정의 생가와 외양간, 디딜방앗간, 정자가 있으며 문학 산책로와 금병산 등산로도 마련돼 있다. 문의 : 김유정 문학촌033-261-4650 / www.kimyoujeong.org ▶ 춘천 여행 정보 · 당일 여행 코스 중도 유원지 → 집다리골 자연휴양림 → 애니메이션 박물관 → 인형극 박물관 → 강원 드라마 갤러리 · 대중교통 서울 상봉역 → 춘천역 (15~20분 간격, 1일 104회 운행) 서울 용산역 → 춘천역 (ITX → 청춘, 60분 간격 운행) 문의 : 033-250-3074 (춘천시 관광개발과) · 식당 정보 오봉산막국수 033-242-4289 통나무집닭갈비 033-241-5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