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철모르고 아무에게나 함부로 힘을 쓰면서 덤비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속담에 ‘하룻강아지 재 못 넘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것은 단련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큰일을 감당해 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두 속담에 나온 ‘하룻강아지’라는 것을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겠지만, 이 말은 원래 ‘하릅강아지’가 맞는 말입니다.
우리말에는 짐승의 나이를 셀 때 사용하는 특수한 수사가 있습니다. 바로 ‘하릅강아지’란 말에 나온 ‘하릅’이 그 중의 한 예입니다. ‘하릅’은 한 살짜리 동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밖에도 ‘두릅, 사릅, 나릅’과 같은 말이 있는데 이것은 각각 두 살, 세 살, 네 살짜리 동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하룻강아지’란 말은 실제로는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가 아니라, 태어난 지 일 년이 안 된 강아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 속담에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계속해서 꾸준히 노력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하고 굳센 것을 비유해서 말할 때 ‘무쇠’라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무쇠 다리’라든가 ‘무쇠 주먹’과 같은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원래 ‘무쇠’라는 것은 ‘물쇠’에서 나온 말인데 무른 쇠라는 뜻입니다. 무쇠는 또 ‘주철’이라고도 합니다.
무쇠는 강철보다 무른 쇠로서 탄소와 규소 따위가 들어 있는 철 합금입니다. 빛깔이 검고 바탕이 연한데, 강철보다 녹기 쉬운 점을 이용해서 솥, 철관, 화로 등의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재료로 씁니다. 옛날에 쓰던 가마솥도 역시 무쇠로 만든 것입니다. 요즘도 밥을 맛있게 지어먹을 수 있도록 무쇠 솥을 만들어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