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캐나다에서는 매년 10월을 ‘한국문화유산의 달’로 지정하자는 저의 발안이 캐나다 상원의원의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10월인 이유는 10월9일이 한글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8일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써리한국어학교 종업식 및 학예 발표회 날 참석한 한국인 최초 캐나다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은 또렷하게 한국말로 이렇게 기쁜 소식을 직접 전했다. 한글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축하하는 이 영상이 KBS1 다큐On 파워 오브 코리안 다큐에 실려 전 세계로 전파됐다. 캐나다는 세계 150개국 이상의 많은 나라 국민이 이민을 와서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각 나라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모자이크의 나라이다.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큰 나라에서 많은 수의 이민자가 몰려 와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작은 나라의 소수민족도 나름 고유문화를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한글학교를 설립하고 재외동포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현지에 알리게 된지도 어언 20여년이 되어 간다. 한국에서 장구를 가져와 가르치는 이야기는 KBS 아침마당에 소개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어떠한 상황이라도 한글교육은 멈출 수 없다’는 신념으로 한글공부의 맥을 비대면 수업으로 이어갔다. 또 여름방학에는 온라인 역사캠프를 3주간이나 열면서 한국의 공주박물관, 경주의 문화유적지를 발로 뛰어 전해주는 선생님을 따라서 학생들은 영상 속으로 들어가 직접 체험하는 듯한 공부로 재미와 유익함을 주었다. 캐나다는 짧은 역사를 지닌 나라여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5천년이라는 말을 하면 동포 자녀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놀라워한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역사문화캠프에 참여하는데 그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K-팝과 K-컬쳐 등으로 더욱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전통문화체험학습을 매년 실시해 오고 있는데 처음에는 학생들이 한복이 없어 안타까웠다. 어느 해인가 대구교육청에서 ‘작아서 입지 않는 장롱 속에서 잠자는 한복을 해외친구들에게 보내주는 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부탁을 드렸더니 모집된 한복을 많이 보내줬다. 한국인의 정(情)을 느끼며 전교생이 모두 한복을 입고 세배를 드리고 윷놀이와 제기 차기 등 전통놀이와 문화를 즐겼다. 현지 외국인들에게도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을 하게 하여 즐거운 설날문화를 전해줬다. 받은 한복은 이웃학교에 빌려주기도 하고, 토론토에 있는 한글학교연합회로, 중동에 있는 오만한글학교에도 보내 주는 등 주변에 우리문화를 전파했다. 한국을 떠나 해외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애국자가 된다. 그중에서도 한글학교 교사는 애국자를 뛰어 넘어 독립투사라고 나는 당당하게 외친다. 한글학교 교장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 나아가 캐나다 현지인들에게 한글교육과 함께 우리나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아낌없이 전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 사는 우리 동포 차세대에게 한국문화를 뿌리 깊고 단단하게 유산으로 심어주고자 한다. 송성분 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장
※ 기고자의 주장이나 의견은 재외동포청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My motion to recognize October as ‘Korean Heritage Month’ in Canada from this year was unanimously adopted by the Canadian Senate. October is chosen because Oct. 9 is Hangeul Day. “
On June 8, Sen. Yeon-ah Martin, the first Korean Canadian senator, shared the good news in clear Korean at the closing ceremony and arts recital of the Surrey Korean Language School in Vancouver, Canada.
The students, parents and teachers of the school applauded and celebrated, and the video, which was featured on KBS1’s documentary “On Power of Korean,” spread across the world.
Canada is a mosaic of cultures, with people from more than 150 countries immigrating and living together there, with each country bringing its own unique culture.
While many immigrants from large countries, such as China and India, have formed their own cultures, ethnic minorities from smaller countries, such as Korea, are also trying to preserve their own cultures.
It’s been more than 20 years since I left Korea and established a Korean language school in Canada, teaching Hangeul to children of overseas Koreans and sharing Korean history and culture with the local community.
My story of bringing a “janggu” drum from Korea to teach my students about it was featured on KBS AM Plaza.
During the difficult time of COVID-19, I continued to teach Hangeul through virtual classes, holding the belief that “Hangeul education cannot be stopped under any circumstances.” In addition, during summer vacations, I have held online history camps for three weeks, where students can virtually follow a teacher as they visit the Gongju National Museum and cultural sites in Gyeongju, providing fun and beneficial learning by allowing students to immerse themselves in the video as if they were experiencing the visit firsthand.
Canada is a country with a short history, so when I tell people that Korea is 5,000 years old, not only the overseas Korean children but also the locals are surprised.
Many people are very interested in Korean culture and history and participate in the History and Culture Camps together, and the number is increasing every year.
Nowadays, the interest in K-pop and K-culture is growing even more.
Our school has been organizing a traditional cultural experience every year, but at first, I was sad that the students didn’t have “hanbok.” One year, I heard that the Daegu Office of Education was organizing a campaign to send hanbok kept in closets after becoming too small for their wearers to overseas friends, so I inquired to them, and they sent me a lot of hanbok that they had collected.
Feeling the “jeong” (affection, attachment) of Koreans, the entire school wore hanbok and offered their respects for the new year, then enjoyed traditional games and culture, such as playing “yut” and “jegi chagi.” Local foreigners were also invited to try on hanbok to share the joyful Lunar New Year culture.
The hanbok we received were lent to neighboring schools and sent to the Hangeul School Federation in Toronto and the Oman Hangeul School in the Middle East, spreading Korean culture far and wide.
All overseas Koreans living outside of Korea invariably become patriots. Among them, I proudly declare that Hangeul school teachers go beyond patriots; they are independence fighters.
As a principal of a Hangeul school, I strive to generously convey the glorious cultural heritage of Korea through Hangeul education to my students, their parents and the locals in Canada.
※ 기고자의 주장이나 의견은 재외동포청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