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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러시아 연해주 지신허 마을에 13가구의 한인이 정착한 지 160주년 되는 해이다. 12일 저녁 7시30분 충북 제천시에 있는 제천시 재외동포 지원센터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제천으로 이주해 온 고려인 동포들을 위한 2024년 고려인 동포 추석 명절 맞이 화합 대잔치가 열린 것.


제천시는 인구·지방 소멸 시대를 맞아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고려인 동포의 이주와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제천시와 제천시 재외동포센터가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을 비롯해 김창규 제천시장, 김영철 대원대총장과 고려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절 인사를 건네고 격려품을 전달했다. 고려인들은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즐긴 후 저녁을 함께하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제천시 이주 고려인 1·2호 출산 부부 축하회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제천시 이주 고려인 1·2호 출산 가정의 소중한 새 생명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 주인공은 반가이 에브게니·차가이 나탈리야 고려인 부부 사이에서 탄생한 반가이 아멜리아 양과 폴레이 올가와 플레이 파벨 부부가 출산한 폴레이 엘리자베타 양. 제전시 이주 고려인 동포는 모두 3가정이 출산했으나 3호 출산 가정은 아기가 갓 태어난 탓에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

  이상덕 청장은 김창규 시장, 김영철 총장과 함께 이들 부부를 축하하고 격려품을 전달했다.

  이 청장은 “고생한 산모와 가족들, 그리고 예쁜 아기가 건강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네면서 국내로 이주해온 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인구감소나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천시 정착에 앞서 적응을 위해 재외동포지원센터에 입소해 있는 고려인 동포는 현재 22가구 63명. 대부분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이날 행사는 퇴근 시간에 맞춰 진행됐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제천시는 여러분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단기 체류시설 제공,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등을 실시하고 취업 및 주거지 연계와 보육·의료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앞서 이 청장은 김 시장과 함께 제천시에 정착한 고려인 생활 터전인 홈베이커리와 나타, 마리아 식당 등을 둘러보고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재외동포청은 고려인 동포를 포함한 국내 체류 동포가 87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초기 정착 준비를 돕는 ‘국내 동포 정착지원 안내서’를 배포하고, 한국어 구사 능력 향상을 위해 맞춤형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한, 제천시처럼 적극적인 재외동포 이주를 지원하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국과 국내 동포의 상생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산모 나탈리야 “재외동포청장께 감사”


    지난 6월 6일 출산한 산모 차가이 나탈리야(25)는 이날 기자와 만나 “한국인들은 예의 바르고 매우 친절하다”면서 특별히 “멀리서 찾아오셔서 축하해준 이상덕 재외동포청장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충북도와 제천시는 출산 가정에 1000만 원을 출산 장려금으로 지급키로 결정해 이들 부부는 혜택을 받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나탈리야 씨는 “아기가 한국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만을 바랄뿐 다른 바람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천에 정착할 수 있도록 거처와 일자리를 마련해준 제천시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전자동차 부품회사인 일진글로벌에 다니던 남편이 아기 공동양육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제천시 재외동포지원센터는 고려인들이 제천으로 이주해 오면 제천시에 있는 기업체에 취업을 알선해 주고 4개월간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 준다. 또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4개월간 보호기간이 지나면 센터를 떠나 제천시의 지원으로 시내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제천시 재외동포지원센터 출신으로 이곳 사감을 맡고 있는 임세르게이(53)씨는 기자와 만나 “한국에 정착하려면 한국어가 필수 인데, 소수의 인원이라도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취업에 활용되는 한국어와 한국의 조직문화에 대한 교육과 실생활과 밀접한 법과 제도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더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려인 동포는 물론이고 재외동포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조건을 완화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서 고려인 동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인천, 안산, 광주, 청주, 경주 등이다. 이들 지역에선 고려인 동포들이 집단으로 모여 살고 있으나 제천은 이들 지역과 달리 한국인들 속에 함께 살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문화에 빨리 동화하는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한 취지다.

  제천시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고려인 동포를 대상으로 ‘제천시 이주정착 지원사업’을 펼쳐 현재 73세대 172명이 둥지를 틀었고 이주를 앞둔 인원까지 포함하면 401명이 제천시민이 될 예정이다. 김 시장은 “고려인의 이주·정착을 향후 1천명까지 늘려 제천을 고려인 거주 중심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고려인마을 1일부터 ‘골목여행’ 운영 역사·문화 체험…11월 말까지 1천600명 모집


    한편,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깃든 광주 고려인마을을 구석구석 탐방하는 여행상품이 지난 1일 운영을 시작했다. 광주 광산구와 사단법인 광주 고려인마을은 이날 ‘고려인마을 골목여행’에 참가한 관광객을 맞이했다.

  고려인마을 골목여행은 강제 이주, 항일운동,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해체, 귀환, 이주민 사회 형성 등 근현대사의 격동과 애환이 서린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의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탐방 상품이다. 오는 11월 말까지 총 1천600명을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 의상 입기,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 꾸미기, 이역만리에서 김치 대용으로 먹었던 마르코프차 담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기록과 유물 등 1만2천여 점을 소장한 월곡고려인문화관을 중심으로 한 역사 해설 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탐방 코스는 어린이 동반, 학생 단체, 성인, 외국인 등 참가 대상을 구분해 총 4개로 구성했다.

  참가비는 1인당 9천900원이다. 중앙아시아식 식단의 한 끼 식사, 여행자 보험, 고려인마을 내 상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5천원 상당의 상품권 등이 포함됐다. 참가 신청은 월곡고려인문화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광산구와 고려인마을은 월곡동 고려인마을을 역사 관광 명소로 가꾸고자 골목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누적 관광객 ‘1천만’을 목표로 다양한 여행 상품과 행사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골목 곳곳을 직접 걷고 보고 느끼며 광주에서 중앙아시아 문화와 고려인 역사를 경험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광주 광산구 월곡2동 다모아어린이공원(홍범도공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중앙아시아에서 귀환한 한인의 후손 7천여 명이 모여 산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고려인 가운데 광주에 연고를 둔 전쟁 난민도 일부 머물고 있다.




This year marks the 160th anniversary of the settlement of 13 Korean families in the village of Jishinhe (Rezanovo) in Primorsky Krai in Russia. A special ceremony was held at the Jecheon City Overseas Korean Support Center in Jecheon, North Chungcheong Province, at 7:30 p.m. on Sept. 12. Ahead of Chuseok (Hangawi), the largest national holiday, a harmony feast was held for the 2024 Chuseok Festival for Koryo compatriots who migrated to Jecheon from Central Asia.


Jecheon is the first local government in Korea to support the migration and resettlement of Korean compatriots in the era of depopulation and rural depopulation.


The event, which was co-hosted by Jecheon and the Jecheon City Overseas Korean Center, was attended by more than 100 people, including OKA Commissioner Lee Sang-duk, Jecheon Mayor Kim Chang-kyu, Daewon University President Kim Young-cheol and Koryo residents. The Koryo community enjoyed the folk game “yutnori” and then had dinner together to enjoy the holiday atmosphere.


Celebrating first and second births to Koryo immigrant couples in Jecheon


    The highlight of the day was the celebration of the birth of two precious new lives to Koryo migrant families in Jecheon. The main characters were Miss Vangai Amelia, born to Vangai Evgeny and Chagai Natalia, and Miss Polay Elizaveta, born to Polay Olga and Polay Pavel. In total, three Koryo compatriot families who migrated to Jecheon gave birth, but the third family was unfortunately unable to attend because the baby was a newborn.

  Commissioner Lee Sang-duk, along with Mayor Kim Chang-kyu and President Kim Young-cheol, congratulated the couple and delivered encouraging gifts.

  “I wish the postpartum mothers, their families and their beautiful babies good health,” Lee said, adding that creating an environment where overseas compatriots who have migrated to Korea can settle down stably could be one of the solutions to the problem of population decline and labor shortages.

  There are currently 63 Koryo compatriots in 22 households who are staying at the Overseas Korean Support Center to adapt to life in Korea ahead of settling in Jecheon. Most of them are working, so the ceremony was held after work hours.

  “Jecheon is actively providing short-term accommodation, Korean language and culture education, employment and housing linkages, and child care and medical support to help you settle down stably,” said Jecheon Mayor Kim, encouraging compatriots to “put down their roots with a peace of mind.”

  Earlier, Commissioner Lee and Mayor Kim toured the Home Bakery, the Nata Supermarket and the Maria restaurant, which are community spaces for compatriots who have settled in Jecheon, and listened to their concerns.

  With more than 870,000 overseas Koreans, including Koryo compatriots, living in South Korea, the OKA plans to strengthen its support for them.

  To this end, starting in the second half of this year, the OKA will distribute the Guide to Supporting the Settlement of Overseas Compatriots in Korea to help them prepare for their initial settlement, as well as develop customized Korean language training programs to improve their Korean language skills.

  In addition, the OKA will work closely with local governments that actively support overseas Korean migration, such as Jecheon, to promote win-win development between the home country and the Korean diaspora.

New mother Natalia: ‘I am grateful to OKA commissioner’


    “Koreans are polite and very kind,” said Natalia Chagay, 25, a new mother who gave birth on June 6, adding especially that “I am grateful to Lee Sang-duk, the OKA commissioner, for coming from far away to congratulate me.”

  The couple is grateful that Chungbuk Province and the city of Jecheon recently decided to provide 10 million won (US$7,500) in childbirth incentives.

  “I want nothing more than for my baby to grow up healthy and happy in Korea,” Natalia said. “I am also grateful to Jecheon for providing me with a place to live and a job.”

  She added that her husband, who worked at Iljin Global, an automotive parts company, quit his job to take a part-time job so that they could raise their baby together.

  The Jecheon City Overseas Korean Support Center helps Koryo people who move to Jecheon find jobs at companies in the city and provides them with free room and board for four months. The center also provides education on the Korean language and the Korean culture. After the four-month protection period, Jecheon helps them leave the center and find new homes in the city.

  “Korean is essential for settling in Korea, so I wish they would allow even a small number of people to receive Korean language education,” said Lim Sergei (53), a former director at the Jecheon City Overseas Korean Support Center. “I would like to see more programs that provide education on language used in Korean workplaces and Korean organizational culture at work, as well as systematic education on laws and systems that are closely related to real life. I would also like to see the government ease the conditions for Korean citizenship for Koryo compatriots and also overseas Koreans.”

  Currently, Koryo compatriots live in Incheon, Ansan, Gwangju, Cheongju and Gyeongju. Unlike these areas where there are close-knit Koryo communities, Jecheon is characterized by the fact that the Koryo compatriots live together among Koreans. The idea is to provide an environment where they can assimilate into Korean culture quickly.

  Since last year, Jecheon has been carrying out the Jecheon City Migration and Settlement Support Project for Koryo compatriots at home and abroad, and currently 172 people from 73 households have settled down, and 401 people are expected to become Jecheon citizens, including those who are about to migrate.

  “We plan to increase the migration and settlement of Koryo people to 1,000 in the future and make Jecheon a center for Koryo residents,” Mayor Kim said.

Gwangju Koryo Village begins operating Alley Tours Sept. 1 Historical and cultural experience; 1,600 people to be recruited by end of Nov.


    Meanwhile, a tour package that explores the nooks and crannies of Gwangju’s Koryo Village, which is steeped in the history of the Korean diaspora, began operating Sept. 1. On this day, Gwangju’s Gwangsan-gu district and Gwangju Korean Village, a registered company, welcomed tourists who participated in the Gwangju Koryo Village Alley Tour.

  The Koryo Village Alley Tour is a tour package that utilizes the historical and cultural assets of the Koryo Village in Wolgok-dong, Gwangsan-gu, Gwangju, which has experienced the turbulence and hardship of modern history, including forced migration, the anti-colonial movement, the dissolution of the Soviet Union (USSR), returnees and the formation of a migrant society. It plans to recruit and serve a total of 1,600 people by the end of November.

  Visitors can dress up in Central Asian costumes, decorate a “matryoshka” (a traditional Russian doll) and make “morkovcha,” a substitute for kimchi that was eaten in those faraway lands. There are also historical explanation events centered around the Wolgok Goguryeo Cultural Center, which houses more than 12,000 historical records and artifacts. There are four different tour courses for different groups, including families with children, student groups, adults and foreigners.

The cost is 9,900 won per person. It includes one meal of Central Asian cuisine, travel insurance and a gift certificate worth 5,000 won that can be used like cash at shops in the Koryo Village. Participants can apply for the program at the Wolgok Koryo-in Cultural Center’s website.


The Gwangsan-gu Council and the Koryo Village created the Alley Tour to promote the Koryo Village in Wolgok-dong as a historical tourist attraction. They plan to organize various travel products and events with the goal of attracting a cumulative 10 million tourists.


“We hope that visitors will experience Central Asian culture and Koryo history in Gwangju by walking, seeing and feeling the alleyways,” said Shin Jo-ya, head of the Koryo Village.


Since 2004, the Gwangju Koryo Village has been centered around Damoa Children’s Park (Hongbeomdo Park) in Wolgok 2-dong, Gwangsan-gu, Gwangju, and is home to more than 7,000 descendants of Koreans who returned from Central Asia. Some war refugees with ties to Gwangju are also residing there, including people who fled Ukraine after the Russian invasion i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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