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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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동포문학


엄마 여기 배추는 물이 너무 많아요
절여 놓으면 짜도 짜도 물이 나와요
김장을 해도 너무 허망해요
기온이 높아서 금방 삭아요
엄마 김치 안 보내주셔도 되지만
보내주시려면 단단히 싸주셔야 해요
지난번엔 날이 더웠나 박스가 땡땡 부풀었어요
아빠더러 이번엔 주소 잘 적으라고 해주세요
요전번엔 번지수를 빼먹어서 우체부가 고생했어요
시아버지는 쉰 김치를 좋아해서 냉장고에 가득해요
난 새 김치가 먹고 싶은데 도착하면 죄다 쉬어버려요
그러니 안 보내주셔도 되요
그래도 보내주시려면 겉절이랑 깍두기도 한 봉지씩 넣어주세요
엄마 여기서는 아무리 흉내 내려고 해도
배추도 무도 한국 같지 않아요
멸치젓 새우젓 보내주지 마시고 다음엔 그냥 엄마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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