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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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는 현재 4만 4천749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유학생은 1만 3천여 명이고, 체류자 숫자도 이와 비슷하다.


영국에 한인 단체가 생긴 것은 1958년, 유학생들에 의해 이뤄진 재영 한국 유학생협회가 처음이다. 이 단체는 영국에 3개월 이상 유학하는 사람 중에서 가입을 원하는 사람을 회원으로 받았다. 1964년에는 유학생뿐 아니라 체류자까지 포함하는 재영 한인협회로 발전했다. 당시 한인의 수는 200명에 불과한 터라 협회는 가족적인 분위기로 운영됐다.


 1970년대 들어 한국에서의 지·상사 진출이 눈부시게 많아졌고 여기서 근무하는 주재원들이 한인협회에서 활동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이 협회에서 주도권을 행사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한인 동포들이 1980년 재영 한국교민회를 조직했다. 그러나 1988년 한인협회와 교민회는 2년여의 조절과 협상 끝에 결국 동포들이 주도하는 통합된 한인회로 거듭났다. 이 와중에도 동포들은 1987년 한국전쟁 기념비를 세우고, 한글학교를 분리 운영하는 등 큰일을 치렀다.


한인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나 2세 교육을 위한 장소가 부족해 불편을 겪자 재영 한인회는 출범 직후부터 회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동포들이 중심이 돼 한 푼 두 푼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영국 주재 기업과 현지 한인 사업가 등도 기금을 출연해 20여 년 동안 73만 파운드(약 13억 5천만 원)를 모았다. 마침내 2010년 7월 5일 재영 한인 종합회관이 런던 남쪽 레인즈파크역 인근에 위치한 2층 건물에 문을 열었다. 회관은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은 물론 태권도, 요가, 요리 등을 가르치고 영화를 상영하는 등 교육문화 센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또 한인 2세 및 영국인들에게 기초 한글을 가르치고 동포와 주재원을 상대로 진학, 법률, 부동산 상담을 하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한민족으로서 긍지 갖도록 2세 교육에도 열성


영국에는 21개 한글학교에서 135명의 교직원이 700여 명의 한인 2세를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들 한글학교의 통합단체인 재영한글학교협의회(회장 이정순)는 올 2월 20∼21일 2015 재영 한글학교 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에 참가한 80여 명의 교장과 교사는 한국어 교수법에 대한 집중 강의를 듣고 시범 수업을 참관한 뒤 민요 배우기, 분과 토론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정순 회장은 “연수를 통해 한글 교육 봉사에 앞장서온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토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면서 “자녀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어 한민족으로서 긍지를 갖고 살도록 돕는 일은 한인사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7월 27일 런던 시내 국방부 옆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서 제62주년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념비 건립 경과와 성금을 낸 사람의 이름을 새긴 동판 제막식도 함께 진행됐다. 한인회 역시 모금한 성금을 납부해 동판에 한인회 이름을 올렸고, 행사에도 적극 참여했다. 한인 단체와 동포들은 기념비 건립을 위해 45만 파운드(약 8억 원)를 기부했다.


 런던 남서부의 뉴몰든은 유럽 내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약 2만 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런던의 ‘리틀 코리아’로 불리는 뉴몰든은 영국 BBC방송이 특집으로 다뤘을 정도로 유명한 한인타운이다. 뉴몰든 지역과 시내까지 합하면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만 100개가 넘는다. 또한 여행사, 유학원, 미용실, 이용실 등 크고 작은 한인 가게가 많다.


뉴몰든에 본사를 둔 ‘코리아 푸드’는 이곳에서 가장 성공한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창업 10년이 넘은 이 업체는 면, 두부, 김치 등 한국 식재료를 파는 도매점 체인을 운영하는 회사로 도매 센터에 딸린 대형 슈퍼마켓 외에 영국 내에 6개의 식품잡화 체인점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인 고객을 상대로 했지만, 2009년에는 중국 식재료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이제는 영국인들 사이에도 유명해졌다.


뉴몰든은 런던 중심부와 연결된 철도 노선이 있고, 초창기에 상대적으로 집값이 쌌던 탓에 한인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0년간 한인 이민이 늘면서 커지기 시작한 한인타운은 특히 1996~97년에 급속도로 팽창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 위기가 닥치면서 이곳 한인의 60%가 한국으로 돌아갔고 회복되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최근에는 비자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다시 성장세가 꺾였다.


재영 한인회는 50년이 넘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뉴몰든 지역의 한인들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뉴몰든 한인회’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에 한인회는 지방에 거주하는 한인도 서로 결속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 각종 행사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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