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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공감



캐나다 국영방송 CBC-TV가 지난해 10월 4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시리즈로 내보낸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이 12월 27일 종영됐다. 이날 현재 시청자들은 ‘김씨네 편의점’ 공식 페이스북을 방문해 ‘좋아요’ 1만9천58개를 눌렀다. 아시아계 부모를 둔 1.5∼2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주연배우들은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방송 세트의 모델이 된 한인 부부가 운영하는 편의점을 찾아 팬 미팅을 갖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CBC 측은 종영을 앞두고 “2017년 6월부터 총 13회로 시즌 2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며 “가을부터 방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씨네 편의점’은 토론토에 이민한 김 씨 가족이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재미있고 진솔한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물이다. 드라마 속의 김 씨 부부는 1980년대 이민해 토론토 리전트 파크 근처에 편의점을 차렸고, 아들 ‘정’과 딸 ‘자넷’을 뒀다. 아들은 16살 때 가출했고, 아빠와 엄마는 예술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하는 딸과 편의점을 운영한다. 시청자들은 가족이 일하며 살아가는 동안 편의점을 운영하는 매일의 삶 속에서 유머를 찾고, 아들과 아빠가 화해하는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김씨네 편의점’은 드라마에 앞서 2011년 연극으로 먼저 관객에 선보였다. 무대에서 극본·연출·제작·연기 등 1인 4역을 맡았던 한인 최인섭 씨가 TV 제작에도 참여했고, 아빠역을 맡은 이선형 씨는 연극과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연극과 드라마는 최 씨의 이민 생활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한 살 때 가족과 함께 이민한 그는 온타리오 주 이토비코 지역에서 친척이 운영하던 ‘김씨네 잡화상’이라는 편의점 건물 위층에 살았다. 실제로도 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편의점과 인연을 쌓았다고 한다. 2013년 초 연극 ‘김씨네 편의점’의 캐나다 순회공연을 앞두고 최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인 방식으로 이민 1세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 부모님과 동 세대 분들을 기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네 편의점’이 소수계층을 다뤘음에도 이렇게 보편적인 사랑을 받은 요인으로 그는 ‘유머’를 꼽았다.


최씨는 캐나다 요크대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여기저기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 포기하고 직접 연극을 만들었다. ‘김씨네 편의점’은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돼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143개 출품작 가운데 ‘베스트 프린지 10’에 뽑혔다. 이듬해에는 토론토연극비평가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연극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이선형 씨는 최우수 배우로 선정됐다. 드라마는 CBC 웹사이트(www.cbc.ca)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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