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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공감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원은 12월 16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재일동포 모국 공헌 조명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해방 후 지금까지 재일동포들이 대한민국의 수호와 발전에 기여한 점들을 되짚어 보는 자리였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장은 기조연설에서 “박정희 정부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은 애초 농업개발이 중심이었으나 이를 제조업 등 2차산업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직언한 것이 재일동포 기업인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1966년 설립된 구로공단의 경우 21개 입주사 가운데 3분의 2인 14개 회사가 재일동포 기업일 만큼 이들은 자본뿐만 아니라 기술의 모국 도입에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재일동포가 바꾼 대한민국 역사와 그 평가’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일본 통일일보의 이민호 서울지사장은 “대한민국이 6·25전쟁 후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서기까지 수많은 재외동포의 뒷받침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졌던 게 재일동포”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 인물로 한국 섬유산업을 개척한 서갑호와 금융업 발전을 이끈 신한은행 설립자 이희건을 소개했다.


해방 후 일본에서 자수성가해 방적왕으로 불리던 서갑호는 1963년 한국 최대 방적회사인 방림방적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세웠고, 1973년에는 경북 구미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윤성방적을 세웠다. 서갑호는 1962년 도쿄(東京) 중심지에 주일한국대사관 부지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일본 내 한국 공관 10개소 가운데 9개소가 재일동포의 기증으로 조성됐다. 이 부동산들은 현재 시세로 2조 원이 넘는다.


1955년 재일동포 민족금융기관 오사카흥은(大阪興銀)을 세운 이희건은 1974년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를 결성한 데 이어 1982년 신한은행 창립을 주도했다. “국부를 유출한다”고 호들갑 떠는 일본인들의 방해와 “한국에 투자하면 돈을 떼인다”고 걱정하는 지인들의 만류를 무릅쓴 결정이었다.


이 지사장은 이 밖에도 재일학도의용군의 6·25전쟁 참전, 1960년대 수출입국의 토대가 된 구로공단 건설, 제주도에 감귤 묘목 보급, 1988년 서울올림픽과 IMF 외환위기 때 성금 모금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 뒤, “재일동포들의 일편단심 모국 사랑을 인정하고 그 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이들의 공적을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어 널리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평식·김태웅·권오현 서울대 교수, 김웅기 한림대 교수, 이훈 이희건한일교류재단 고문, 박상규 재일한국인본국회장 등은 종합토론 순서에서 “모국에 도움을 줄 당시에는 ‘애국심의 발로’라고 환영받았으나 지금은 기억하는 이가 드물다”면서 “오히려 이제는 재일동포를 친일파나 ‘반(半)쪽발이’로 배척하기까지 하는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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