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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가 LA다저스에서 활약할 당시 그의 곁에는 늘 재미동포 마틴 김(42)이 있었다. 마틴 김은 류현진의 통역과 함께 구단의 국제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마틴 김도 그라운드를 떠나 e스포츠기업으로 옮겼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기업 젠지(Gen.G)의 사업제휴 상무를 맡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중국계 여성 킴 응이 북미 남성 스포츠 최초의 여성 단장이자 MLB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계 단장이 된 것처럼 미국 스포츠계도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보수적이던 프로야구계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종과 성별로 구성될 겁니다.”


마틴 김은 아르헨티나에 이민한 부모의 1남1녀로 태어났다. 10살 때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주했고, 조지 워싱턴대에서 국제비즈니스와 마케팅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워싱턴DC의 광고회사에 근무하다가 LA로 이주했다.


“부모님은 저와 늘 한국어로 대화하며 제게 한글로 읽고 쓸 것을 권유하셨죠. 아버지 고향인 강원도 강릉을 3년에 한 번씩 꼭 찾았어요. 세계 어느 곳을 다녀봐도 강릉 해변처럼 산과 바다, 소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을 보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구촌의 모든 스포츠가 타격을 받고 있다. 리그 일정은 취소되거나 축소됐고, 경기장에는 관중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e스포츠는 이런 칼바람을 비껴간 거의 유일한 종목이다.


“e스포츠는 코로나19에도 리그가 차질 없이 진행됐습니다. 라이브 행사 같은 큼직한 이벤트를 열지 못해 입장 수익이 줄어든 대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전체 게임 시장은 소폭 성장했습니다. ESPN 등 스포츠 채널들이 경기 중계에 나서 신규 고객을 유치할 기회도 생겼죠.”


그가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옮겨간 건 아니다. 그는 “다저스에서 8년 동안 일하면서 좋은 추억과 경험을 많이 쌓았다”면서도, “프로야구가 한 세기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산업이다 보니 시스템은 안정적이었지만 정체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고, ‘내 힘만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긴 힘들겠구나’하는 한계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e스포츠는 야구와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경기당 3시간이 넘게 걸리고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고객으로 삼는 반면 게임은 단시간에 승부가 나고 20대 전후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것이다.


다저스 시절과 마찬가지로 김 상무는 젠지에서도 한·미 양국의 가교 구실을 한다. 두 달에 한두 차례는 꼭 한국에 들렀지만 지난 2월을 끝으로 비행기를 타기가 어려워졌다. 그는 “한국은커녕 부모님이 계신 필라델피아도 찾지 못했다”면서 “단골집이던 LA 한인타운의 작은 가게가 문을 닫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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