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특집/기획
화제
인물/역사
칼럼/문학
고국소식
재단소식
목록보기

화제

 

지구촌통신원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던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微信)의 샤오청쉬(小程序·미니 프로그램)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은 2017년 9월 론칭 이후 누적 사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다. 시장 규모 역시 올해 11월 기준으로 1조 위안(약 170조 원)을 넘어섰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의 장점은 알리바바나 징둥(京東) 등 기존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과 달리 채팅 앱인 위챗 안에서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설치와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편리성은 ‘주링허우’(1990년대 이후 출생)와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 등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과 맞아 떨어져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위챗 머니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처럼 온라인 친구들과 선물도 주고받을 수 있다. 판매자와의 소통도 채팅 앱을 기반으로 즉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플랫폼보다 강점이 있다.


현재 위챗 안에서 운영되는 미니 프로그램은 1천400만 개로, 주로 소비금액이 1천 위안(약 17만 원) 이하인 인스턴트 쇼핑이 주요 타깃이다. 맥도널드, 스타벅스,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한 중국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위챗과 연동된 고객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위챗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YDH’를 운영 중인 추이광르(崔光日)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알리바바 입점을 목표로 하는데, 기존 플랫폼에 입점한다고 해서 곧바로 상품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 마켓 형태의 기존 플랫폼은 입점 후 마케팅을 통한 모객, 유사 제품과의 경쟁 등이 중요한 성공 요소인 데 비해 위챗 미니 프로그램은 분명한 구매 목적을 지닌 소비자를 타깃으로 마케팅하기 용이하고, 기존 고객을 통한 지인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쇼핑몰 간 제휴를 통해 기업간거래(B2B)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도 미니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제휴 쇼핑몰이 늘어나면 도매업 형태로 미니 프로그램 운영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

  한국 기업들도 점차 미니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높여 가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코트라가 론칭한 미니 프로그램 ‘한국상품관’에는 우수 중소기업 126개사가 입점해 상품 판매와 홍보를 하고 있다.

  코트라 중국본부 미니 프로그램 담당 오정훈 과장은 “지난 9월 론칭한 이후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상품관에 배포된 홍보물을 보고 비즈니스 상담을 신청한 건수가 150건을 넘어섰다”면서 “별도의 설치 과정이 없고, 위챗 페이로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구매가 진행돼,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진방 연합뉴스 베이징 특파원

퀵메뉴
  • 목차보기
  • 퍼가기
  • 인쇄하기
  • 탑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