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阿里巴巴)가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던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微信)의 샤오청쉬(小程序·미니 프로그램)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은 2017년 9월 론칭 이후 누적 사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다. 시장 규모 역시 올해 11월 기준으로 1조 위안(약 170조 원)을 넘어섰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의 장점은 알리바바나 징둥(京東) 등 기존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과 달리 채팅 앱인 위챗 안에서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설치와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편리성은 ‘주링허우’(1990년대 이후 출생)와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 등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과 맞아 떨어져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위챗 머니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처럼 온라인 친구들과 선물도 주고받을 수 있다. 판매자와의 소통도 채팅 앱을 기반으로 즉시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플랫폼보다 강점이 있다.
현재 위챗 안에서 운영되는 미니 프로그램은 1천400만 개로, 주로 소비금액이 1천 위안(약 17만 원) 이하인 인스턴트 쇼핑이 주요 타깃이다. 맥도널드, 스타벅스,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한 중국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위챗과 연동된 고객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