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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러시아 사할린 에트노스예술학교에는 한국전통예술학과가 있다. 올해로 개설 25주년을 맞았다. 10년째 학과장을 맡고 있는 신 율리아 옌체로브나(45) 씨는 이 학과의 산 증인이나 마찬가지다.


“11월 20일 학과 개설 25주년 기념 공연을 마련하려다가 내년 1월 15일로 연기했죠. 사할린주 여러 도시에 분교를 열어 더 많은 한인 후손에게 우리 전통예술을 가르쳐주는 게 꿈입니다.”


신 학과장의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사할린 탄광에 끌려왔다. 사할린음악전문학교 4학년 때 에트노스예술학교에서 아코디언 교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 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1995년 졸업 후 한국전통예술학과(당시 한민족학과)가 개설됐고, 초대 김순남 학과장의 권유로 교사가 됐다.


“처음엔 선생님들을 확보하고 악기와 의상 등을 구하느라 힘들었어요. 북한의 박정남·리수복 부부를 초빙했는데, 이들이 연주하는 가야금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개인지도를 받다가 북한에서 2개월간 연수를 받았죠.”


2005년에는 서울예술대 교수들의 방문 공연을 보고는 남북한 전통예술이 많이 다르다는 것에 놀랐다. 2007년부터 2년간 서울예술대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면서 전통 타악기를 익힌 뒤 돌아가 남북한의 전통음악을 통합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현재 한국전통예술학과에서는 교사 15명이 학생 140명에게 한국무용, 민요, 가야금, 단소, 장구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학과에는 ‘도라지’ ‘아리랑’ 등의 무용단, 가야금 앙상블, 별거리’ ‘태양’ 등의 타악기 앙상블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K팝 보컬팀도 결성했다.


이들은 사할린주는 물론 러시아와 한국 등지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해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공연을 펼쳤고, 이듬해 제15회 러시아 민족문화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에트노스예술학교는 ‘러시아연방 톱 50 예술학교’에 선정됐다. 신 학과장은 러시아 공훈교사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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