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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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오늘은 광복 75주년입니다. 빛을 되찾은 대한민국의 오늘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던 순국선열들의 강인한 정신과,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몸 바쳐 희생했던 동포들의 땀과 눈물로 이루어낸 날입니다. 이토록 소중한 오늘, 우리는 어제를 기억하고 희망찬 내일을 노래하기 위해 마음속에 있는 태극기를 꺼내 수많은 영웅의 외침을 다시 기억해보려 합니다.”


광복 75주년 재일동포 특집 콘서트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가 8월 15일 오후 KBS 1TV로 방송됐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틀 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관객 없이 진행한 공연 실황을 녹화 중계한 것이다.


MC를 맡은 배우 박성웅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순국선열의 헌신과 동포들의 희생으로 빛을 되찾았다. 이날 무대는 재외동포 가운데서도, 가깝지만 먼 곳 일본에서 차별을 딛고 꿋꿋이 조국애와 민족애를 실천한 재일동포들을 기리기 위한 자리였다.


재외동포재단 주최, KBS주관으로 녹화 방송

  첫 순서는 재미동포 출신 가수 박정현이 열었다. 1919년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여성 독립운동가 7인이 독립 열망을 담아 옥중에서 지어 불렀다는 ‘8호 감방의 노래’에 새롭게 곡을 입힌 ‘대한이 살았다’를 부른 뒤, 대표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선사했다.

  이어 재일동포 3세 퓨전국악 연주자 민영치는 국악그룹 이상, KBS관현악단과 함께 ‘오디세이(Odyssey) 긴 여행’을 들려줬다. 장구를 메고 신들린 듯한 연주 솜씨를 선보인 그는 “일본과 한국 양쪽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경계인이지만, 재일동포에게 국악은 뿌리에 대한 동경이면서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만드는 매개체”라면서 “국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곡을 지었다”고 밝혔다.

  1965년 한·일 간 국교가 정상화된 뒤에도 모국 땅을 밟지 못하던 재일동포들은 1975년에야 귀성길에 오를 수 있었다. 여객선을 타고 부산항에 도착한 재일동포들은 광복 30년 만에 가족과 친척을 만나고 조상의 무덤을 찾았다.

  성악가 출신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당시 조용필이 발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불러 그때의 감격을 회상하게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결선 무대에서 선보였던 ‘고맙소’도 특유의 미성으로 열창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젊은 명창 이봉근의 ‘아리랑’과 ‘애국가’, 팬텀싱어 우승팀 포레스텔라의 ‘홀로아리랑’과 2002년 한일 월드컵 테마곡 ‘Champions’, 걸그룹 위키미키의 ‘OOPSY’, 싱어송라이터 폴킴의 ‘너를 만나’와 ‘모든 날 모든 순간’ 등도 이어졌다.

“수난과 영광의 순간마다 조국과 함께한 재일동포”

  가수들의 무대 사이에는 재일동포의 조국 사랑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흘러나왔다.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 교수는 3·1운동의 마중물 구실을 한 2·8 독립선언 현장, 6·25가 터지자 두 번 다시 나라를 잃기 싫다는 마음에 목숨을 내던졌던 재일학도의용군, 일본에 있는 한국 공관 10개 가운데 9개를 기증한 재일동포들의 모국 기여 사례를 소개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신용상 전 단장과 박선악 전 부인회장, 김창호 재일동포 변호사 등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대표단의 유니폼을 만들어준 일화에서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올림픽회관과 경기장을 지어주고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15억 달러의 성금을 보내주는 등 수난과 영광의 순간에 늘 재일동포가 조국과 함께했음을 증언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주요 부문의 상을 휩쓴 ‘기생충’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과시한 배우 이정은도 등장해 재일동포의 염원을 전했다. 그는 올 3월 국내에서도 개봉한 재일동포 정의신 감독의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에서 용길 아내 영순 역을 맡았다.

  “일하는 데도 조선은 항상 걸림돌이었다 / 그것을 알면서 아빠는 나를 조선으로 만들었다 / 덕분에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하루살이다 / 나를 달래며 엄마는 늙었지…(중략)…숨기고 닮아가고 대충 넘어가면 / 찾아올 날이 면목이 없지 / 머지않아 올 거야. 보람 있는 날이 / 매몰된 나날에 내버려진 / 맨몸의 신음을 들려줄 거야”

  재일동포 시인 김시종의 시 ‘그래도 그날이 모든 날’을 낭송한 뒤 “영화 속 용길이네 가족이 느꼈던 설움과 외로움은 2020년 현재를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마음과도 여전히 닮아 있다”면서 “머지않아 보람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시구처럼, 어제가 어떤 날이었든 내일은 분명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말하는 용길이의 대사처럼 재일동포들이 오랜 시간 꿈꿔온 좋은 날이 오길 소망해본다”고 기원했다.

“재일동포들의 희생과 봉사 되새기는 시간 되길”


피날레는 ‘국민 디바’ 인순이가 장식했다. ‘거위의 꿈’과 ‘행복’을 잇따라 들려주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제가 ‘Let Everyone Shine’을 모든 출연진과 합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기까지는 선조들과 함께 5천200만 내국인과 750만 재외동포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다”면서 “그 가운데서도 특히 재일동포들의 눈물겨운 희생과 봉사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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