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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동포

‘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지만, 드림(꿈)은 세계의 모든 한인 동포사회에 적용된다. 재외동포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드림’을 이뤘다.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난 이후 거둔 실적이 말해준다.


23세 이하(U-23)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박항서 감독이 아시아 축구 변방이던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 1년 만에 이룬 업적이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기록을 이어나갔다. 2019년 1월에 있었던 아시안컵에서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이어 12월 10일 동남아시아(SEA)게임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축구 6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쾌거였다. 베트남 전역이 ‘박항서 매직’에 환호하며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변방에 머물렀던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 정상으로 이끈 것은 운으로만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박 감독의 남모르는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베트남행 비행기를 탄 그의 각오부터 남달랐다. 부임 후 하노이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를 선택한 베트남 축구에 내가 가진 축구 인생의 모든 지식과 철학, 그리고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나로 인해 베트남과 한국 양국이 우호를 증진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보여준 그의 리더십은 경영학 사례로 삼을만하다. 체력 강화에 집중했던 히딩크 감독의 원칙은 서울 월드컵대회 때 히딩크와 함께 했던 박 감독의 전략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여기에 더해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베트남 정신’을 주입했다. ‘베트남 정신’에 대해 그는 “선수들의 패배감,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것입니다. 불리하다고 위축되지 않고, 핑계를 대지 않고, 당당하게 맞붙는 것이 베트남 정신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베트남 문화를 존중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소통과 애정으로 선수들과 교감했다. 오랜 경험에서 배어 나온 ‘겸손함’이 박 감독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난다.

  그의 성공신화는 개인 차원을 훨씬 넘어서서 베트남 동포사회, 나아가 한·베 양국 외교에까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박노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는 박 감독에 대해 “베트남에서 정말 귀중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박 감독의 성과가 베트남 내에서 국민적 단합, 화합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12월 11일 SEA 게임에 승리해 금의환향한 ‘박항서호’를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승리는 경제, 문화, 사회 발전에 영감을 줘 베트남을 강국으로 건설하는 데 모든 사람이 이바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박 대사는 또 “베트남과 공식적인 외교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박 감독의 역할과 성과를 이심전심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굉장한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은 ‘박항서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천문학적 규모일 것이라면서 “베트남 사람을 만나면 박항서 감독 얘기부터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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