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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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공감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온 디자이너 고(故) 이영희(1936~2018) 선생이 남긴 한복 작품 수백여 점이 프랑스 국립동양예술박물관(기메박물관)에 기증됐다. 파리의 기메박물관은 12월 4일부터 2020년 3월 9일까지 ‘이영희의 꿈-바람과 꿈의 옷감’이라는 이름의 특별 기증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는 1993년 파리의 패션쇼에서 발표한 이영희의 ‘바람의 옷-한복’ 등 고인이 평생 디자인한 한복과 조각보 등 300여 점이 전시된다.


  고인은 1993년부터 13년간 파리 프레타 포르테(고급 기성복),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컬렉션에 꾸준히 참가하며 세계의 패션 무대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소개해왔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기메박물관은 이영희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고 유족 측에 기증을 요청해, 이번에 이영희 컬렉션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한다. 기메박물관 측과 이영희 측의 중간에서는 프랑스의 한·불교류단체인 다리재단이 다리를 놨다. 이 재단의 장뱅상 플라세(한국명 권오복) 대표는 한국 입양인 출신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재임 시 국가개혁 담당 장관을 지낸 프랑스의 전직 상원의원이다. 이영희의 이번 기증전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겠다는 그의 생전의 꿈을 드높이는 데에 주안을 두었다.

  국내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1993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를 누비던 이영희는 우리 옷을 알리겠다는 열망으로 똘똘 뭉쳐있었다고 그의 지인들은 회고한다. 패션칼럼니스트 심우찬은 이영희의 별세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프랑스 패션지가 선생님 옷을 ‘기모노 코레’(한국 기모노)로 표기하자 ‘내가 뭐 때문에 파리에서 패션쇼를 하는데…’라면서 통곡하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증전에서는 모시와 마의 거친 결을 살린 한복들과, 천연염색과 붓 염색으로 독창적인 한복의 색채를 표현한 작품들이 다수 전시된다. 기메박물관의 소피 마카리우 이사장은 12월 2일 저녁 전시 개막식에 이영희가 디자인한 한복을 직접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나이 마흔에 본격적으로 한복 디자인의 세계에 들어선 뒤 한국의 대표 한복 디자이너 자리에 오른 이영희는 2018년 5월 17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부는 한복 디자인과 해외 활동, 후학 양성을 통해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적 확산 등 한복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10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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