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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여운…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였습니다. 디아스포라 다음 세대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영향력을 끼치는 영화였으면 좋겠습니다.”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무명의 멕시코, 쿠바 한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쿠바의 한인 2세로 태어나 정부 고위직에 올랐고, 한인사회 형성에 기여한 임은조(쿠바 이름 헤로니모 임) 선생의 삶을 조명한 다큐 영화 ‘헤로니모’를 보고 네티즌들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댓글 내용이다. 네티즌 평점은 다음이 10점 만점에 9.9점, 네이버는 9.62점이다.


헤로니모를 제작 감독한 사람은 재미동포 전후석(35·미국명 조셉 전) 씨이다.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우연히 쿠바에 여행을 갔다가 운명처럼 헤로니모의 딸을 만났다. 그리고 헤로니모의 파란만장한 삶을 알게 됐다. 그의 일생을 영상 스토리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3년간 미친 듯이 제작에 매달렸다.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500명이 넘는 후원자로부터 16만 달러를 모아 제작비로 충당했다. 개봉 27일째인 12월 18일 기준 관람객 숫자는 1만1,673명이다. 투자비용을 건지려면 적어도 10만 명에 달해야 한다.


그러나 전 감독은 헤로니모가 국내에 상영되고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으로도 만족한다는 표정이다. 무엇보다 헤로니모를 통해 그토록 고민했던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데에 무게를 둔다. 여기서 디아스포라는 재외동포를 의미한다. 재외동포의 삶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임은조 선생은 100% 쿠바인이면서 동시에 100% 한국인이었다고 전 감독은 말한다. 차세대 재외동포의 정체성 유지 방안에 대해 “철저하게 현지화되는 동시에 소수민족으로서 한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더 나아가 디아스포라에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려 있다고 얘기한다. 전 세계로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건국했듯이 한반도를 떠났던 모든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통일 한반도와 평화를 가져오는데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의 얘기는 이어진다. “유대인 랍비가 디아스포라를 정의하면서 디아스포라 뿌리의 시작은 고통이지만 그 고통으로부터 혁신이 나온다고 했어요. 어느 곳에 디아스포라가 퍼지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서 새로운 동력과 문화를 창조할 힘이 있습니다.”


전 감독은 미국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한국에 와서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내고 고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17년째 살아왔다. 그는 미국에 다시 갔을 때 철저하게 미국인이 되려고 했고 스스로 동포 2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LA 폭동사건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한인들이 ‘한인 이민자’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을 배웠다. 이어 헤로니모와의 만남을 통해 디아스포라 의미를 깨우치게 됐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유럽의 동포사회, 모스크바 고려인들로부터 헤로니모를 상영해달라는 신청을 받았다. 2~3개월은 각국 동포사회를 돌아다니며 영화를 상영하고, 헤로니모와 디아스포라에 대해 글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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