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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통신원

홍콩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내 동포사회도 그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여행업, 요식업, 유통업 종사자 들은 버티기 힘들 정도의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보인다.


11월 21일 홍콩 정부 통계에 따르면 6월 초부터 시작한 홍콩시위 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3.2% 감소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홍콩 경제의 어려움은 한인사회도 피해 가지 못했다. 더욱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여행사들은 시위 사태 장기화 속에서 ‘최악’이라고 할만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한 후 홍콩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뜸해지더니 이제는 시위 사태 전보다 90% 넘게 줄어 관련 업계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한 여행사 사장은 “시위 사태 이전에 한 달에 300팀 정도의 단체관광객을 받았는데, 이제는 30팀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아파트 등을 담보로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해 적자를 메우는 사장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 여행사 가이드는 “단체관광팀의 숫자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데, 단체관광객이 거의 없다 보니 집에 생활비도 못 가져다주는 처지까지 내몰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여행사 사장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도,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이렇게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다”며 “시위 사태가 반년째 이어지다 보니 더는 버틸 힘이 없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와 함께 요식업계도 ‘문을 닫아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즈웨이베이의 한 한국 음식점 사장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손님이 꽉 들어차야 임대료, 인건비, 식재료비 등을 충당하고 손에 쥐는 수익이 있는데, 시위 사태가 이어지면서 저녁에 손님이 절반도 안 차는 날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매출 수준으로는 건물주한테 임대료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벌써 여러 달째 심각한 적자를 내고 있어 이러다가는 식당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음식점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술집 등이 많은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등에서는 이미 여러 식당이나 술집이 문을 닫았다. 한국 음식점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점포 등에 식자재나 판매할 물품 등을 공급하는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홍콩한인회(회장 김운영)는 여행업계 가이드와 한국 식품·소비재 유통업계 종사자 등이 극심한 어려움에 부닥침에 따라 이들의 자녀가 홍콩 한국국제학교 학비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연말연시에 송년회나 신년회 등을 가능하면 한국 음식점에서 해 요식업계 종사자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도록 홍보 운동도 펼칠 방침이다.

  한 여행사 사장은 “뉴스에서 최루탄, 화염병 등이 난무하는 모습을 보고 홍콩 관광에 지나친 두려움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극히 일부 시위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은 관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꼭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승섭 연합뉴스 홍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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