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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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돈, 상품, 사람의 이동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재외동포 750만 시대가 되었습니다. 디지털 시대라는 기술의 발전으로 앉은 자리에서 경계 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국경이 무너지는 시대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이동이 빨라질수록 소속감과 정체성에 대한 갈망도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모국, 모국어 등 모(母)를 접두어로 쓰는 단어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단어는 그리움과 마음의 소속감을 대변합니다. 마음의 소속감과 시민적 소속감 그리고 국적은 다를 수 있습니다.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마음의 소속감은 장기 지속적입니다.


국경을 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나라 잃은 설움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서, 투자처를 찾아서, 그리고 새로운 배움을 위해서 다양한 이유로 이주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사연으로 이주했건 말과 글 그리고 역사를 지키려는 노력 속에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또 재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고, 다시는 그런 가슴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비록 사는 곳은 해외와 국내로 나뉘어 있어도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재외동포들의 정체성의 재구성과정은 모국에 남아있는 국민의 정체성을 재확인시켜주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몸은 해외에 있지만, 한국어와 한국 문화, 그리고 한국역사를 지켜 내려고 노력하는 재외동포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시민적 의무와 국민 됨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됩니다. 1990년대 중반, 중앙아시아 동포사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수십 년 세월이 흘러도 김치를 담가 먹고, 이름은 현지어로 바뀌었어도 조상대대로 이어오던 ‘성’만은 유지하고 사는 모습, 그리고 두레라는 공동체를 그대로 이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하나로 연결된 한민족이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을 목적국으로 이주해 오는 외국인들의 수도 늘었습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한류로 상징되는 문화발전, 그리고 민주화를 통해 열려진 자유롭고 활기찬 역동성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찾아온 외국인들을 지구촌 보편 인권의 기준에 맞추어 환대하는 것은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게 만드는 뿌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이제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구촌의 보편적 규범을 지켜 신뢰할 만한 민족으로 인정받게 하는 것이 재외동포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국의 발전과 이미지가 재외동포들의 삶의 한 기둥이라고 생각하고 더 책임있는 포용국가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경이라는 경계선의 안과 밖의 구성이 다양해지고 우리의 활동 범위가 확대될수록 민족적 정체성과 지구촌의 보편적 시민규범의 조화가 더 절실하게 요청됩니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 국민은 세계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선도적인 활동을 해 왔습니다. 이러 한 노력에 재외동포 여러분은 언제나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재외동포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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