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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최올가· 아들 최발렌틴 생전 육필원고 번역해 담아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1860~1920) 선생 자녀들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담은 육필원고가 한글로 번역돼 출간됐다.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최재형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도서출판 상상이 펴낸 ‘나의 아버지 최재형’은 최재형 선생의 딸 최올가와 아들 최발렌틴이 러시아어로 직접 쓴 원고를 러시아 전문가인 정헌 전 모스크바대 교수가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최올가는 아버지를 점령자인 일본과 싸웠던 인물로 기억한다. 부친이 독립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의거를 배후에서 지원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안중근 의사가 집 창고 벽에 세 명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들을 향해 총을 쏘는 연습을 했던 것을 기억하며, 결국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으로 넘어가 일본군 우두머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고 원고에 적었다. 최올가는 최재형 선생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1920년 4월 4일 저녁 아버지가 갑자기 집으로 돌아온 뒤 일본 군경에 의한 죽음을 예감한 듯 가족이 한데 모여 작별 인사를 나눈 장면을 기록했다. 최재형 선생의 딸은 다음 날 아침 아직 해도 뜨지 않았을 무렵 아버지가 방 덧문을 열었고, 5분여 후 총을 든 일본군이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는 팔이 뒤로 묶여 잡혀가는 모습이었다. 최올가와 최발렌틴 모두 중앙아시아 이주 뒤 이유 없이 체포돼 감옥살이했다. 이들은 출소 뒤 다양한 사회, 저술 활동을 하다 2001년과 1995년 각각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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