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월 3일 “한국과 태국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며, “양국이 가까워질수록 우리 동포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국 공식방문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 방콕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피로 맺은 인연으로 양국은 가장 친밀한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60년대 100여 명 남짓했던 태국 동포사회는 오늘날 2만 명에 이르는 공동체가 됐다”며, “처음 이 땅에 정착한 동포들은 식당을 운영하고 관광업에 종사하며 기반을 마련했고, 이제 건설업·체육·문화·언론 분야 등 활동 영역을 넓혀 태국 사회 전반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계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영석 태권도 감독님은 4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이끌어내며 한국인 최초로 태국왕실훈장을 받았고, 태국 대표 관광상품을 만든 김환 대표님과 호텔 두짓타니 하송희 이사님 등 차세대 동포도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엇보다 동포 여러분께서 양국 사이를 더 가깝게 이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한국·태국은 평화·번영을 위한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포 여러분께서 든든한 가교 역할을 계속해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도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고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조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의 조국은, 조국을 잊지 않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동포들께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동포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정부는 작년부터 해외 사건·사고·재난에 대응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24시간 365일 가동하고 있고, 올해는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 조력법’을 제정해 더욱 신속한 현장 대응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태국 영사협력 협정 체결도 추진 중으로, 정부는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 동포 교육도 중요하다”며, “차세대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이제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고, 직업연수와 우수 인재 장학금 지원사업으로 차세대 동포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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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이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모두 방문한 것은 처음”
9월 1∼3일 태국 공식 방문, 3∼5일 미얀마 국빈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5∼6일 라오스 국빈방문을 끝으로 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취임 2년 4개월 만에 아세안 10개국, 인도를 포함한 ‘신(新)남방정책’ 대상 11개국 방문을 조기에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 대통령이 임기 내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모든 정상으로부터 협력 의지를 확인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태국에서는 한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 K’ 론칭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미얀마와 라오스에서도 현지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 참여 등 양자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국가들로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도 확보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11월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등의 성공을 끌어내고 신남방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