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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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회장 씬디 류·한국명 김신희)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이 후원하는 ‘제6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이 8월 27~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서울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은 올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에서 59명의 현직 한인 의원을 비롯한 차세대 유망 정치인들이 참여했다.


  입양동포로 프랑스 정계에 진출한 요하임 손 포르제(36) 하원의원, 역시 입양동포인 미국 매사추세츠 주 마리아 로빈슨(32) 하원의원, 미국 인디애나 주 역사상 아시아계 최초로 당선된 크리스 정(27) 주 하원의원, 재선에 성공한 알브레히트 가우터린(29) 독일 헤센 주 카르벤 시의원 등 차세대 정치인들의 참여로 대회의 비중이 높아졌다. 참가국도 11개국에서 16개국으로 확대됐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 뉴저지 주 한인 시의원의 대거 참여다. 무려 9명이 참가해 뉴저지 주에서 한인 동포들의 정계 진출이 두드러짐을 보여줬다.

  이번 포럼은 한인들의 거주국 내 정치력 신장 방안을 강구하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동포사회가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는데 무게를 뒀다.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은 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이 네트워킹 구축을 통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도모하고, 친한(親韓) 정치인 및 차세대 정치인 발굴·육성을 위한 저변 확대와 동포사회 역량결집, 모국과의 우호적 발전 관계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러분이 한국에 와계시는 시간이 절묘하다.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 및 임정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뉴스에서 보듯이 동북아 국제정치가 급변하는 상황에 있다. 며칠간 한국에 계시면서 한국이 어떠한 입장에 처해있는지 현장에서 잘 보시고 조국(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거주국 정책을 이끌어주시면 대단히 좋겠다”고 말했다.

“한인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를 독려해야”


포럼 이틀째인 8월 28일 ‘동포사회의 거주국 내 정치 참여 확대와 차세대 정치인 육성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박의진 미국 조지아 주 하원의원은 “비즈니스 측면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인이 해당 지역에 투자를 늘리면 한인 정치력을 키울 수 있다. 조지아 주에는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데 기아차가 이 지역에 투자하면서 2천5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한국의 경제력을 과시할 방법이 많이 있다. 이를 활용하면 해외 한인사회가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한인 지도자 양성을 위해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중요하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지역 정치 참여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정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동포사회 기여방안’ 주제의 발표에서 마크 김 미국 버지니아 주 5선 하원의원(민주)은 “미국인 대부분은 한반도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며, “미국인에 대해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미 한인사회를 보더라도 다양한 한인 네트워크가 있는데 어떠한 조직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사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미 한인사회 내 관련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글로벌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2009년 버지니아 주 첫 한국계 하원의원이 된 후 5선 연임에 성공할 정도로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악화하는 한·일 관계 풀 수 있는 해법은 양국 정치인들의 냉철한 판단”

  연아 마틴(한국명 김연아)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은 “수십 년간 이어진 분단으로 남북한의 경제·문화·정치적 차이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국가에서 정치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재외동포만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는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할 수 있는가’라고 자문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노력으로 펼쳐나가고 있는 ‘의회 인턴 프로그램’과 탈북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인 ‘한보이스 파이오니어(HanVoice Pioneer)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뉴질랜드에서 한인 최초로 의회에 입성한 멜리사 리 의원(4선)은 “정치라는 것이 스스로 관심이 있어야지, 모든 사람에게 알려서 끌어들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김치클럽’이란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의견을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1.5~2세대는 한반도에 대해 잘 모른다. 뉴스를 듣고 피상적으로 아는 게 고작이다. 그런 점에서 인포메이션(정보)이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재일동포 3세인 카나야마 시게키 나라 현 사쿠라이 시의원은 악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문제를 풀 해법으로 양국 정치인의 냉철한 판단을 요구했다. 나라 현 일한협회 친선회장이기도 한 그는 “재일한국인 3세인 내가 정치인이 된 것도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조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없다. 오랜 기간 양국관계 개선에 땀 흘린 분들을 위해서라도 관계 개선의 싹을 다시 틔우고 싶다”고 소망했다. 조부모, 부모 모두 한국인인 그는 도쿄, 오사카 등에서 잡지사 편집인으로 일하다 자신의 고향인 사쿠라이 시의 쇠락을 막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번 포럼을 이끈 씬디 류 회장은 워싱턴 주 북쪽의 소도시 쇼어라인에서 여성으로는 한인 최초의 시장을 지낸 데 이어, 주 하원 5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 상·하원을 통틀어 재미동포 여성으로는 최초의 5선이다. 차세대 정치력 확대 방안을 묻자 정치에 오래 몸담으면서 체험한 얘기를 들려준다. “‘If you are not at the table, you are on the menu’라는 말이 있다. 참여하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말이다. (한인)1세대는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사는 데 신경 썼다고 하면, 2세는 으레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1세대 부모는 ‘내가 고생했으니 너는 고생하지 마라’라며, 자녀의 정치 참여를 말린다.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정치 참여를 겁내지 말라는 것이다. 해보다가 적성에 안 맞으면 그만두면 된다. 그리고 전략이 필요하다. 준비하고 기다렸다가 타이밍을 잘 잡아서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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