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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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동포문학


어느 시골동네의 한두어 뿌리에
함께 주렁주렁 매달려있다가
오늘 여기까지 왔구나

흙 속에서 뽑힐 때 난 생채기들일까
감자 자루에 담겨 올 때 서로 부대낀 흔적들일까
너희가 지나온 시간들
너희가 그 무언가를 만났던 곳엔
이렇게 자리가 나는구나
아니, 그게 아프다면…
상처가 난 흔적조차 너희는 서로가 참 닮았다고 해야 할까

오늘 너희들 한 가마속에서 담고
간장 많이, 소금 쬐끔
달큰한 물엿도 넣고
파도 넣고
빨간 고추, 하얀 마늘 다 넣고
속 깊은 곳까지 한번 푹 삶아지길 바래본다.

그 아팠던 곳에
간장도 들어가고
고춧물도 들어가고
더 아프겠지만
나는 알지…
그게 너희들 더 맛있어지는 과정이라는걸

그 누군가의 모난 곳에 맞았던 곳에
그래서 깊은 상처가 난 곳에
더욱 많은 맛들이 우러들어
결국 그게 진정한 맛으로 되지

한 가마 속에서 푹 익고 나면
더욱 부드러운 가슴 속살을 보여주며 서로 으깨여지길
그렇게 하얀 쌀밥과 어우러져
내 가족이 모여 먹을 평범한 한끼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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