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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광장

 

유공동포

4월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국 대사관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는 항일문학 창작으로 독립의식을 일깨운 공로로 올해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포석(抱石) 조명희(趙明熙·1894∼1938) 선생 후손 등 독립유공자 후손과 가족 30여 명을 포함해 약 60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조명희 선생의 막내아들 조 블라디미르가 부친에게 추서된 건국훈장을 전달받았다.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 디아스포라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독립운동가 조명희는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소년기를 보냈고 서울로 올라가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가난으로 중퇴했다. 이후 방황하다가 3·1운동에 참가해 투옥되기도 했다. 1921년 일본 유학에서 돌아와 창작 희곡 ‘김영일의 사(死)’를 순회공연해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고 1923년 ‘개벽’에 발표된 두 번째 작품 ‘파사(婆娑)’는 근대 희곡사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테마인 민족 해방과 인습 타파의 문제를 동시에 표현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927년 ‘조선지광’에 발표한 대표작 소설 ‘낙동강’은 프로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928년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소련으로 건너가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등지를 옮겨 다니면서 동포 신문 ‘선봉’의 편집자로, 조선사범학교 교수로, 잡지 ‘노력자의 조국’ 주필 등으로 활동하면서 항일의식을 일깨우고 인재를 길러내는 한편 재소 한인 문학 건설에 힘썼다. 산문시 ‘짓밟힌 고려’, 장편소설 ‘붉은 깃발 아래서’와 ‘만주 빨치산’등을 집필했다. 그가 직접 가르쳤거나 영향을 끼친 강태수·리시연·문금동·최영근·김부르크 등이 고려인 문학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냈고, 현경준·김학철 등 조선족 작가들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1937년 스탈린 정권이 고려인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킬 때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로 지도자급 인사 2천500여 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조명희도 9월 18일 일제 간첩 혐의를 쓰고 투옥돼 이듬해 5월 11일 총살됐다. 스탈린 사후 1956년 복권돼 누명을 벗었고 1958년 소련과학원이 ‘조명희 선집’을 출간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나보이 문학박물관에는 그의 딸 조 발렌티나가 주도해 1988년 조명희 기념실을 꾸며놨다. 중국 연변에서도 2001년에 연변포석회가 창립되어, 연변포석문학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충북 진천에는 2015년 포석 조명희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진천군이 약 3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건립했고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조명희의 차남 조 블라디미르가 20만 달러를 기부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970m2(약 300평) 규모의 이 문학관은 전시실을 비롯해 문학 사랑방, 창작 사랑방, 문학연구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진천군은 1994년부터 매년 10월 포석 조명희 문학제를 열어 그의 항일 정신과 문학 세계를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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