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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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그동안 저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이 예문은 그동안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 왔지만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지내다가 감사의 말을 전할 어떤 기회가 왔을 때 많이 쓰는 표현 입니다. 전에는 남의 물건을 돌려주기로 하고 쓸 때, 또는 남의 도움을 입을 때 이 ‘빌다’ 라는 말을 썼었지만 바뀐 표준어 규정 에서는 이럴 때 모두 ‘빌다’ 를 쓰지 않고 ‘빌리다’ 를 쓰도록 정했습니다.


‘빌다’의 경우는 ‘밥을 빌러 다닌다’,‘ 당신의 행복을 빕니다’ 와 같이 남의 물건을 거저 달라고 사정할 때나 소원대로 되도록 기도할 때만 사용합니다. 반면에‘빌리다’의 경우는‘친구에게 돈을 빌려 준다’ 또는 ‘우리 할머니 말씀을 빌리자면 밥이 보약 이랍니다’ 와 같이, 남의 말이나 문장을 인용할 때 사용합니다. 따라서 앞의 예문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은 사회자 중에는 ‘최우수 연기자 부분’ 이라든가 ‘신인 가수 부분’ 과 같이 ‘부분(部分)’ 이라는 표현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 이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어떤 공간에 칠을 한다고 가정할 때, 그 공간의 위쪽은‘윗부 분’이라고 하고 아래쪽은‘아랫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편 ‘부분’ 과 비슷한 표현으로 ‘부문’(部門)이라는 것이 있는 데, 이 ‘부문’ 이라는 말은 어떤 것을 종류에 따라 나누어 놓은 갈래를 뜻하는 것입니다. 신춘문예 당선 작품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면, 여러 문학예술에 관한 작품을 ‘시, 소설, 수필, 희곡’ 등으로 나누어서 상을 주는데, 이때 ‘시 부문, 소설 부문, 수필 부문, 희곡 부문’등으로 나누어서 상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 다. 이처럼 종류에 따라 갈라 놓은 부류를 뜻하는 말은 ‘부분’ 이 아니라 ‘부문’ 이기 때문에‘최우수 연기자 부문’이나 ‘신인 가수 부문’ 으로 고쳐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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