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특집/기획
화제
인물/역사
칼럼/문학
고국소식
재단소식
목록보기

화제

 

지구촌통신원

11월 29일 오후 고대 로마 시대 유적 등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로마 한복판의 고급 백화점 ‘리나셴테’의 꼭대기 층 식당에 이탈리아 유력 언론의 음식 전문기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식의 불모지로 꼽히던 이탈리아에서 최근 한식의 인기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한식쿠킹쇼’가 열린 것.


‘2018 로마 한국주간’을 맞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이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손을 잡고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공영방송 RAI, ANSA통신 등 현지 주요 언론의 음식 전문기자 20여 명이 초청돼 한식의 참모습을 직접 체험했다.


현지의 대표적인 칵테일 재료인 캄파리와 막걸리가 오묘하게 섞인 분홍빛깔 칵테일 등 식전주로 참석자들이 입맛을 다시자, 양국의 스타 요리사가 한국과 이탈리아의 식재료와 조리법이 어우러진 6가지 코스요리를 속속 선보여 참가자들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한국 측에서는 미슐랭 별 두 개를 받은 서울의 한식당 ‘권숙수’의 권우중 총괄요리사, 이탈리아 측에서는 미슐랭 별 하나 식당 ‘알로로’의 총괄요리사 디 자친토 리카르도 셰프가 양국을 대표해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음식을 만들고, 이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권 셰프는 전채요리로는 400년 전통의 무만두, 주요리로는 알바(Alba)산 송로버섯을 뿌린 콩국수, 후식으로는 바질식혜와 잣, 밤, 꿀, 찹쌀 등으로 맛을 낸 떡 ‘잣구리’ 등 담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이 돋보이는 음식을 내놓았다. 콩국수에 대표적인 이탈리아 식재료인 송로버섯을 가미함으로써 향과 풍미가 한층 깊어졌고, 식혜에 이탈리아의 대표적 허브인 바질이 첨가됨으로써 맛과 색이 더 풍성해졌다.

리카르도 셰프는 전채요리로 참기름 카르보나라, 본식으로 인삼과 생강소스 소고기 요리, 후식으로 귤티라미수를 선보였다. 전형적인 이탈리아 요리에 참기름, 생강 등 한식에 주로 쓰이는 양념을 가미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았다.

한국대사관의 최관섭 공사는 환영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좋은 식재료가 많이 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탈리아 음식 못지않게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한식을 맛봄으로써 한국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기자들은 특히 권우중 셰프의 음식에 흥미를 표현했다. RAI의 마시모 체롤포니 기자는 “권우중 셰프가 전채음식으로 준비한 무만두가 맛과 향, 식감 모든 균형이 조화로워 가장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의 아리안나 코리 기자는 “이탈리아는 겨울에 파스타를 차게 해서 먹지 않기 때문에 (찬)콩국수를 처음 입에 넣고 약간 당황했지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TG1의 브루노 감바코르타 기자는 “섬세하고, 달콤한 바질식혜가 너무 맛있었고, 진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콩국수 국물의 특이한 맛에 매료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윤경 연합뉴스 로마 특파원



퀵메뉴
  • 목차보기
  • 퍼가기
  • 인쇄하기
  • 탑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