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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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10만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재일조선족 사회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유일한 주말학교가 있다. 동경한국학교에 둥지를 튼 도쿄샘물학교로 11월 11일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초창기부터 학교를 이끌어온 전정선(62) 교장은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이 이중언어 구사와 이중정체성인 점에 맞춰 학생들이 한·중·일을 아우를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언어와 문화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며 교육 방침을 밝혔다.


전 교장이 주말학교를 건립하게 된 것은 2008년 재일조선족여성회를 만들면서부터다. 대부분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와 정착한 조선족 여성들은 2세의 육아 문제와 정체성 유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아이들이 한국어·중국어 어느 쪽도 못 해 연변에 있는 조부모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에 대한 관심도 적은 것이 안타까웠죠. 심지어는 학교에서 일본인 행세를 하는 아이들도 생겨 이대로 둘 수 없다 싶어 여성회가 나서서 정체성을 심어주는 학교를 만들게 됐습니다.”


도쿄샘물학교는 교사 12명이 유치·초등 4개 반에서 217명의 학생을 가르친다. 학부모의 자원봉사 등으로 유지되는 학교라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지역문화센터를 전전하며 수업을 진행해오다가 올 초에 동경한국학교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도쿄 신주쿠에 소재한 이 학교는 재외국민을 위한 정규학교로 샘물학교에 교실을 제공해주고 있다. 학교는 정체성 확립을 위해 중국어와 조선족 역사를 가르치고 매년 한국어 말하기대회, 일본내 한일 교류 유적 탐방, 시화전 등 다양한 문화 활동도 벌인다. 2014년부터 매년 국제홍백가요제에 샘물학교 어린이합창단을 내보내 지금까지 한차례 빼고는 모두 입상하는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전 교장은 “지금까지 이 학교를 거쳐 간 재일조선족 2세들은 800여 명에 이른다”며 “아직 사회 진출자는 거의 없지만, 대학 진학 후 한국이나 중국으로 유학하려는 학생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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