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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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공감



스포츠 남북단일팀이 열매를 맺는 속도는 여느 남북교류 분야 중에서 가장 빨랐다. 국제종합대회 사상 두 번째로 결성된 남북단일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찬란한 성과를 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제종합대회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꾸린 남북은 6개월 후 열린 아시안게임에선 3개 종목으로 ‘코리아’의 영역을 넓혔다.


조정,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여자농구에서 훗날 통일의 밀알이 될 단일팀이 탄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후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엔 올해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진출이 포함됐다. 공동 진출은 개·폐회식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 등을 망라하는 용어로 해석됐다.


남북은 6월 1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열어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 논의에 합의했고, 6·18 남북체육회담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공동 입장 및 단일팀 구성, 참가에 합의했다. 이 회담에서 역대 국제종합대회 11번째 개회식 공동 입장과 방식 등이 확정됐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남북은 6월 28일 3개 종목 단일팀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북측 여자농구·조정·카누 선수들이 7월 29일 일제히 방남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과 충주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남측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감독 8명과 선수 26명 등 34명의 북측 선수단이 방남했다.


우리 측 감독 5명과 선수 33명을 합쳐 감독·선수 포함 72명의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구성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은 촉박한 시일 탓에 겨우 보름 남짓 손발을 맞추고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섰다. 아쉽게도 1승도 못 올렸지만, 평화와 감동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이들보다 합동 훈련 기간이 조금 길었던 이번 단일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이라는 값진 결실을 수확했다. 친분, 용어 모두 익숙하지 않았지만, 한민족이라는 동질감으로 선수들은 금세 분단의 벽을 넘었다.


감동의 서막은 카누 용선이 열어젖혔다. 8월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카누 용선 여자 2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남북이 종합대회에서 합작한 첫 번째 메달이었다.


그로부터 하루 뒤 마침내 기다리던 금메달이 나왔다. 카누 여자 남북단일팀은 26일 카누 용선 500m 결선에서 우승해 시상대 정상을 점령했다. 파란색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아리랑이 국가로 연주되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완성됐다. 남자들도 질세라 힘을 냈다. 용선 남북단일팀은 남자 용선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조정에선 아쉽게 단일팀의 합작 메달이 나오지 않았지만, 여자농구가 대미를 장식해 비어 있던 단일팀의 은메달을 채웠다. 불과 한 달 남짓 호흡한 남북 선수들이 땀으로 이뤄낸 결정체라는 점에서 코리아의 메달은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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