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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지금은 구순을 넘긴 저의 할아버지가 1950년 흥남철수 때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입니다. ‘장진호 전투’에서 숨진 미군 참전용사들이 대부분 18~23세였으니, 당시 제 할아버지와도 비슷한 나이였습니다.”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감식을 책임진 제니 진(39·한국명 진주현) 박사는 8월 8일 미 워싱턴에서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다른 작업”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소속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 신원확인 작업인 ‘한국전쟁 프로젝트’(Korean War Project)를 이끌고 있다. 서울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인류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인류학자인 진 박사는 2010년 DPAA의 전신인 합동전쟁포로ㆍ실종자 확인사령부(JPAC)에 합류해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감식을 맡아왔다. 친가와 외가 모두 이북에서 내려왔다는 진 박사로서도 이번 유해감식 작업은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미군유해를 전달받기 위해 지난달 27일 미군 수송기를 타고 북한 원산 공항에 내렸다”면서 “외할머니가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원산에서 (북한군에) 잡혀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기에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곳(DPAA)에서 일을 하다가 미군유해가 장진호에서 많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문득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무슨 배를 타고 내려왔는지를 여쭤보기도 했어요. 신원이 확인된 유해의 3분의 1가량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분들인데, 당시 대부분 18~23세로 저의 할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입니다.”


이번에 55개 관에 담겨 송환된 미군유해들도 상당수 장진호 일대에서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해병대원과 중공군이 2주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진호 일원에는 1천구가 넘는 미군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미국 국방부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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