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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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이탈리아 로마를 조금 벗어난 움브리아 주의 언덕 위에 동화처럼 자리 잡고 있는 나르니는 여름이면 전 세계에서 모인 음악가들이 빚어내는 화음으로 도심 전체가 들썩인다. 2011년 첫발을 뗀 ‘나르니 국제 음악제·마스터클래스’가 매년 8월이면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며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8월 29일 밤 대장정의 막을 내린 제8회 축제에는 세계 22국에서 약 220명의 음악가와 음악 전공 학생들이 모여든 가운데, 50여 개의 수준 높은 콘서트가 3주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특히 8월 27일 밤, 축제의 화룡점정이 된 가장 큰 무대의 서막을 한국인의 정서가 농축된 아리랑의 선율로 연 것은 현지 관객들은 물론, 연주에 참여한 음악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르니 음악제의 가장 큰 무대의 시작을 아리랑 선율로 장식하자는 생각은 한국인 예술감독인 아나이스 리(53·한국명 이연승) 씨에게서 나왔다. 서울예고 졸업 후 1984년 이탈리아로 건너와 로마의 음악 명문 산타 체칠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 씨는 이탈리아인 남편과 함께 나르니 음악축제를 처음 만들고, 지난 8년 동안 이 축제를 정성껏 가꿔온 주인공이다. 저명한 음악평론가이자 음악극 작가인 남편 레나토 키에사 씨와 결혼 후 이어진 출산과 육아 때문에 ‘프리마돈나’의 꿈은 멀어졌으나, 대신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다. 5년 전 남편이 별세하면서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이 씨에게는 음악을 전공하는 두 아들과 자식이나 다름없는 나르니 음악축제가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이 씨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음악제를 꾸릴 힘이 생긴 만큼 앞으로는 고국의 문화를 이탈리아에 소개하고,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역할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8월 27일 프란체스코 데 레보티 나르니 시장에게서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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