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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 위에 포개어 앉는 자세를 ‘양반다리’라고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자세를 지칭하는 표준어는 지금까지 ‘책상다리’뿐이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현재 사용하는 말의 의미와 용법이 다른 것들을 바로잡고 표제어를 추가·삭제한 2017년 4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 30건을 3월 10일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표준어는 ‘양반다리’ 외에도 ‘기반하다’, ‘합격점’, ‘배춧잎’, ‘금쪽같이’ 등입니다.


‘기반하다’는 본래 표준어가 아니어서 ‘기반을 두다’라는 형태로 적어야 했는데, 이제는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는 말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궂다’는 ‘눈이 멀다’라는 뜻의 동사나 ‘언짢고 나쁘다’, ‘비나 눈이 내려 날씨가 나쁘다’는 형용사 외에도 접사 품사가 추가됐습니다. 아울러 ‘식상하다’에는 ‘일이나 사물이 되풀이되어 질리다’, ‘베다’에는 ‘이로 음식 따위를 끊거나 자르다’, ‘붇다’에는 ‘살이 찌다’라는 뜻풀이가 각각 추가됐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 찻삯 내고 내려야지 그냥 내리면 어떡해!” “저 찻값 냈어요.”


위의 대화에서 차장은 ‘찻삯’이라고 얘기했고 학생은 ‘찻값’이라고 답했습니다. 만원버스 속에서 버스표 한 장 아껴 보겠다고 슬쩍 내리려는 학생의 팔을 잡고 승강이를 벌이는 버스 차장의 목소리. 요즘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없지만, 어려웠던 시절에 학교를 다닌 분들은 만원버스를 타고 통학하며 겪게 되는 이런 옛 기억 하나쯤을 갖고 계실겁니다.


그렇다면 ‘찻값’과 ‘찻삯’ 중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값’은 ‘헐값에 물건을 사다’처럼 물건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돈을 뜻합니다. 반면 ‘삯’은 ‘품삯을 주다’처럼 어떤 일을 한 대가의 보수로 주는 돈이나, 시설을 이용한 대가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거래에 물건이 오고 가면 ‘값’이고, 서비스가 오고 가면 ‘삯’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시는 차를 먹고 내는 돈은 ‘찻값’이고, 달리는 차를 타고 내는 돈은 ‘찻삯’입니다. 마찬가지로 먹는 배를 사고 내는 돈은 ‘뱃값’이고, 배를 탈 때 내는 돈은 ‘뱃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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