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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관동대지진 당시 군인·경찰·폭도 등이 6천여 명의 조선인을 살해한 일에 대해 일본 정부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확인·사과 등이 공식화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겁니다.”


매년 9월 1일 일본 도쿄의 재일한국YMCA에서는 관동대지진 때 희생된 조선인이 존재를 알리는 집회가 열린다. 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조선인이 방화했다’,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의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인해 억울하게 살해당한 이들의 존재와 역사를 일본사회가 외면하거나 잊으려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집회다. 이 행사를 주도하는 9·1집회 실행위원인 최선혜(52) 씨는 재일 인권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故) 최창화(1930∼1995) 목사의 딸이다.


최선혜 씨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재일동포 멸시의 상징이며 차별과 인권침해의 원점이다. 이를 규명해 역사를 올바로 세우는 일은 일본이 다문화 공생 사회로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인권운동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아버지가 주장했던 재일동포 차별 금지는 일부만 이뤄졌을 뿐”이라며 “과거에는 우익만이 반대했다면 이제는 일본사회 전체가 인권에 눈을 감으려는 것 같아 가만히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지문날인 등록이 차별이라며 거부운동이 시작되자 그는 부친과 함께 참여했고, 재판과정에서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방송 등 미디어에서 한국인 이름을 발음 그대로 읽고 있고 지문날인도 없어졌지만, 관동대지진 학살,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와 탄광에 강제징용돼 희생된 이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최근의 헤이트스피치 등에서 보듯 재일동포 인권개선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친이 남긴 200박스에 달하는 인권운동 자료 정리에도 매달리는 최 씨는 “기념관 건립이나 평전 출판 등을 통해 평생 인권개선에 헌신해온 부친의 삶을 알리는 것도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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