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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승객 280여 명을 실은 TWA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습니다.” “승객 50명을 싣고 가던 버스가 고갯길에서 추락했습니다.” 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표현들입니다. 그러나 어딘가 어색하다고 느껴지진 않습니까? ‘싣다’라는 말은 차나 배, 비행기 또는 짐승의 등 따위에 어떤 물건을 올려놓는다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따라서 관광객이 유람선에 타고 승객이 버스를 타는 경우에는 ‘싣다’라는 표현을 쓸 수가 없습니다. 만약 사람에게 ‘싣다’라는 표현을 쓴다면 화물 취급을 하는 셈입니다. 그럼 사람에게는 ‘싣다’라는 표현 대신 어떤 말을 써야 할까요? 사람이 탈것이나 짐승의 등 위에 ‘타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비행기를 타다. 자동차를 타다. 말을 타다’ 따라서 사람을 탈것에 타게 하는 행위를 표현할 때는 ‘타다’의 사역형인 ‘태우다’란 말이 적합합니다. 결국, 승객 280여 명을 실은 TWA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습니다’는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승객 280여 명을 태운 TWA 여객기’, ‘승객 50명을 태운 버스’,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문밖출입을 삼가하다.’ ‘문밖출입을 삼가다.’ 이 두 문장 가운데 하나는 바른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틀린 표현입니다.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우리는 흔히 무엇을 꺼려서 몸가짐 따위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삼가하다’란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른 표현이 아니고, ‘삼가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삼가하다’라는 어휘 항목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삼가다’를 잘못 쓰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삼가하다’란 잘못된 표현을 얼마나 많이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의 두 문장 중에서 두 번째 문장, ‘문밖 출입을 삼가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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