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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소식

 

고향의맛멋

경북 안동 하면 찜닭이 먼저 생각날 만큼 ‘안동찜닭’은 이 고장의 대표 음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닭고기와 각종 야채, 고추, 당면이 함께 연출해내는 맛의 어울림은 환상적이라 할 만하다. 물론 영양도 만점이다. 안동찜닭의 본향(本鄕)인 안동시 서부동 안동 구(舊)시장에 가면 골목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찜닭 식당들이 손님을 맞는다. 골목 양쪽으로 나란히 늘어선 찜닭 전문식당은 무려 30여 곳.


안동찜닭은 언제 탄생했을까? 안동이 전통의 고장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찜닭도 오랜 역사를 지닌 음식이려니 싶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찜닭골목’은 1970년대만 해도 생닭과 튀김통닭을 주로 파는 ‘통닭골목’이었다. 튀김통닭에 다진 마늘을 듬뿍 버무려 넣고 맵고 칼칼한 맛을 내는 마늘통닭이 등장해 1980년대 초반까지 입맛을 유혹했다. 하지만 이 또한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형 프렌차이즈를 앞세운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점들이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마늘통닭은 차츰 경쟁력을 잃어갔다.


서양식 치킨에 손님을 빼앗긴 재래시장의 통닭식당들은 갈비찜 양념에 채소와 당면을 넣어 새로운 맛을 내는 상품 개발에 나섰다. 소갈비찜 양념을 찜닭에도 사용하되 청양고추를 넣어 느끼한 맛을 없애고 당면도 추가해 양을 푸짐하게 늘린 게 용케 먹혀들었다. 찜닭은 갈비찜 양념에 당면과 각종 채소를 넣어 조리한 이른바 퓨전 음식이다. 종래의 닭요리는 주재료인 닭고기의 양과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찜닭은 닭, 당면, 채소가 넉넉히 어우러져 한결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먹고 남은 국물로는 밥을 비벼 먹을 수 있어 술안주뿐만 아니라 밥반찬, 간식, 찌개 등 여러 용도로도 그만이다.

이렇게 태어난 안동찜닭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안동찜닭은 닭고기에 당면과 채소, 간장과 물엿 등을 넣은 뒤 센 불로 국물을 졸이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닭은 삼계탕용보다 더 큰 것이 좋은데 부화 후 40일가량 된 닭(무게 약 1.3kg)이 최적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식당에서 생닭을 직접 잘라 요리에 썼으나 요즘은 닭공장에서 배달받되 냉동하지 않은 채 신선한 상태 그대로 사용한다. 음식의 담백한 맛을 위해 불필요한 지방은 사전에 없앤다. 솥에 각종 재료를 넣고 끓일 때 중요한 것은 불의 강도다. 닭고기와 양념 등을 넣은 뒤 화력 300도 이상의 센 불로 바짝 끓여줘야 한다. 그래야 남은 기름기가 마저 제거돼 닭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찜닭만의 맛깔스러움이 극대화되고 때문이다. 이렇게 바특해진 국물에 당면과 야채, 매운 고추를 넣고 5분가량 더 끓여주면 찜닭 요리가 완성된다.


찜닭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리이지만 특히 20대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따라서 이들 젊은층의 취향에 맞춰 찜닭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당면이나 야채 없이 닭고기에 소스만 넣는 쪼림닭이 그 한 사례다. 치즈와 가래떡을 찜닭에 넣은 치즈가래떡찜닭도 등장해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4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중짜(한 마리 반) 찜닭 가격은 3만8천 원, 5명이 넉넉히 즐길 수 있는 대짜(두 마리) 값은 4만8천 원이다.


경북 안동시 서부동 안동 구(舊)시장 ‘찜닭골목’. 30여 곳의 찜닭 전문식당들이 몰려있는 이곳은 주말이면 외지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안동찜닭을 맛있게 먹으려면 먼저 당면부터 공략하는 게 좋다. 퍼지기 전에 양념과 국물을 적당히 묻혀가며 입에 넣어야 쫄깃쫄깃한 제맛을 즐길 수 있다. 이어 고기와 야채를 먹고 마지막으로 졸아든 양념 국물에 공깃밥을 넣어 비벼 먹으면 배도 부르고 식감도 그만이다.


안동하회(安東河回) 마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민속 마을이다. 하회 류씨 집안의 발상지이며 그들의 자손들이 여기에 머물러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 서애 류성룡과 겸암 류운룡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류성룡은 스승인 퇴계 이황의 학설에 따라 이기론(理氣論)을 펼치고 양명학을 비판했다. 그가 남긴 저작 중 ‘징비록’(懲毖錄)은 임진왜란의 아픈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그러한 수난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후세를 경계하기 위해 남긴 저술이다. 마을 주민의 70%가 풍산 류씨이다. 안동 하회마을은 하회탈춤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34차 회의에서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었다.

안동시 여행정보

당일 여행 정보

안동 시내 → 봉정사 → 안동 한지 공장 및 전시관 → 하회 세계탈박물관 → 하회마을 → 병산서원

대중교통

동서울 버스터미널-안동(1일 32회 운행, 3시간 소요)

서울 청량리역-안동역(3시간 30분 소요)

식당 정보

안동대가찜닭(054-856-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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