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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동포

서아프리카 가나공화국에 진출해 수산업을 기반으로 성공신화를 쓴 고(故) 김복남(金福男·1933~1995) ‘아프코(AFKO)’그룹 회장은 한인사회와 현지인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다. 나보다는 남을 위한 헌신과 봉사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대한신학교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69년 한국과 가나가 합작한 수산회사 (주)동화가나의 주재원으로 가나공화국에 발을 디뎠다. 1978년 이익 추구를 넘어서서 고용 창출과 사회사업, 한국과 가나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다는 커다란 목표하에 ‘아프코’를 창업했다.


아프코는 아프리카와 코리아를 합친 말로 내년으로 창립 40년을 앞둔 현재 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200여 명의 임직원을 둔 가나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인의 가나 진출 역사에서 선구자 역할을 한 김 회장은 1978년 5월 가나 주재 한국대사관을 설치하는 일에 일익을 담당했다. 가나 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가나선수단 42명의 항공료와 체재비 등 비용 전액을 부담한 일은 유명한 일화이다. 가나 체육계 발전에 남다른 열의를 보인 고인은 현지 체육계의 ‘대부(代父)’로 불려왔다. 김복남 회장의 공적사항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지만, 가나인이 가장 고마워하는 것은 1982년 수도 아크라 외곽의 400여만 평 규모 초원에 새마을농장과 농업훈련학교를 설립, 벼 재배를 중심으로 옥수수, 양계, 농기계 작동법 등 농업기술을 보급해 다수확 종자 보급과 농업발전 및 식량 증산에 기여하고 현지인 농업후계자들을 양성한 점이다.

현지인의 주식과 부식은 옥수수, 얌, 카사바 등인데 재배 기간에 약 6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비해 벼 재배는 3개월 반이면 수확이 가능한데도 가나인들은 벼 재배도 모르고 쌀을 먹을 줄 몰라 식량난에 허덕였다. 김 회장은 쌀을 생산하면 식량난을 극복할 것으로 보고 농장에 벼를 재배했다. 햇볕 좋고 물이 풍부한 여건은 벼 재배에 잘 맞아 시험 결과 1년에 3모작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1천250명의 가나 학생들이 농업훈련학교를 졸업, 전국 곳곳에서 벼 재배에 땀을 흘리고 있다. 가나인들의 입맛도 변해 쌀 선호가 가장 많아 쌀 재배 부족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농업기술 전수 이외에 장학사업, 의료사업 등 가나인을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친 공로로 1987년 가나공화국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대통령과 장관들까지 그를 ‘브라더’로 부를 정도로 저명인사가 됐다. 한국기업과 상품의 가나 진출 및 시장개척에도 앞장섰던 고인은 1980년부터 매년 고향 속초의 초·중·고교생 40여 명과 가나 학생 3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1992년 1월 가나 한인교회를 세우고 현지의 3개 개척교회를 지원했다.


1975년부터 1995년 타계할 때까지 21년간 가나 한인회장을 지낸 김 회장은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과 모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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