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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창

싱가포르의 ‘아시안 문명 박물관’에서 7월 23일까지 열리는 ‘조선왕조의 예술과 문화’ 특별전이 한류의 영향으로 K드라마에 탐닉하는 현지인들에게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중에서도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한국어 도슨트의 활약이 돋보여 전시장을 찾는 한인들의 어깨를 우쭐거리게 만든다.


“이 전시품은 드라마 사임당에서 보았던 것인데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갑네요”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현지인의 반응을 보며 ‘이제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역사를 각자의 안방에서 즐기면서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싱가포르에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5개가 있다. 도슨트가 되려면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한 후 6개월 동안 영어로 도슨트 교육을 받아야 하며, 매번 새로운 전시내용에 대한 강의를 듣고 연구하고 각 나라의 방문객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영어로 설명을 할 수 있어야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을 구사하는 각 나라의 도슨트가 약 300여명이 된다.


이 가운데 20여명의 한인 도슨트들이 2013년에 모임을 발족했고, 이후 200여회의 한국어 해설프로그램인 ‘미지움 산책’을 운영해오면서 한인사회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몇 년째 꾸준히 도슨트를 하는 이들은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궁금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싱가포르에 살아도 이 나라 역사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도슨트를 하면서 작가와 작품을 통해 동남아 각 국가를 이해하게 됐다. 예술분야 만이 아니라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도 생겼고 덕분에 사고가 성숙해지는 경험도 했다”고 이혜진 도슨트는 경험을 털어놓았다.


타 국가와 타민족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한지원 도슨트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도슨트들을 만나면서 상대방의 문화에 역사에 대한 이해와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런 경험이 모국의 역사에 더욱 관심을 갖도록 이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아 도슨트는 “해외에 나와서 사는 다양한 민족들을 만나보니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많았다. 자신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그들과 함께 활동하며 적극성을 배웠고 모국의 문화를 이웃과 나누는 일에 보람을 갖게 됐다”고 기뻐했고, 팽수진 도슨트는 “문화적 갈증에 목마른 한인들에게 모국어 해설로 가뭄의 단비의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자부했다.


한국어 도슨트의 활약은 현지인뿐만 아니라 한인들에게도 박물관으로 발길이 이어지도록 만들고 있다. ‘조선왕조의 예술과 문화’ 특별전을 찾은 한인 김난영 씨는 “궁금한 점을 우리말로 마음껏 질문을 할 수 있는데다 박식함을 바탕으로 자상한 해설을 해주어 감동이 있는 관람이 됐다”며 “한국어 도슨트의 활약 덕분에 어깨가 절로 우쭐거린다”고 고마워했다.


한국어 도슨트들은 각 국의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앞두고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리서치팀을 운용하는 등 사전 준비 과정에서도 한국을 알렸다. 열정이 넘치는 이들의 활약으로 싱가포르에서는 박물관 관람이 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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