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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코리안


“처음에는 판소리 소리 자체의 힘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가사에 담긴 인생 이야기가 진짜 매력적이었습니다.” 18년간의 배움 끝에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지정받은 안성민(51) 씨. 재일동포 3세인 안 씨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한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어찌 보면 평범한 ‘일본인’이었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처음 배운 게 대학에서 같은 동포 3세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였다.


안 씨는 “선배들이 ‘네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뿌리도 모르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느냐’고 얘기했다”며 “그때부터 한국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선배 중 한 명이 준 판소리 테이프를 듣고 완전히 반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일본 여기저기를 알아봤으나 배울 만한 곳이 없었다. 게다가 자유자재로 소리를 내려면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말에 포기할 생각도 했다. 그러던 1998년 판소리를 배우겠다는 목표 하나로 하던 일도 그만두고 무작정 한국으로 왔다.


광주에서 1년 반 정도 윤진철 명창을 사사한 후 한양대 대학원 국악과에 입학했다. 남해성 명창이 매년 구룡계곡에서 진행하는 여름 산공부 캠프에 2001년 처음 참여한 이후 올해까지 매년 이 캠프에 참가하며 판소리를 배웠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아직 배움이 부족하다 느꼈다. 직업을 대학 강사로 한 것도 방학 때인 여름에 한국에 오기 위해서였다.


안 씨는 일본 오사카에서 석 달에 한 번씩 ‘안성민 판소리 라이브’ 공연을 지금까지 20여 차례 진행했으며 판소리 ‘수궁가’ 완창 무대도 가졌다. 일본 내에서는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크진 않지만, 젊은 관객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씨는 “소리 자체의 힘이 처음에는 크게 느껴졌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인생의 지혜, 갈등, 애정, 분노 등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긴 판소리 세계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 목표는 자신과 같은 재일동포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드는 것이라고 포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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