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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문학

 

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날짜의 여유가 없게 결혼 날짜를 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결혼 날짜를 밭게 잡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밭다’라는 말은 ‘바’ 밑에 ‘ㅌ’ 받침을 쓰는데, 시간이나 공간이 몹시 가깝다는 뜻입니다. 이 ‘밭다’라는 말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리도 크지 않고 힘도 과히 들이지 않으면서 자주 하는 기침을 ‘밭은 기침’ 이라고 하지요. 또는 ‘밭은 숨을 몰아쉰다’는 말도 들을 수 있는데, 여기서 ‘밭다’라는 말은 숨결이 가쁘고 급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반면에’ 그 사람은 돈에 밭은 사람이야 ‘또는’ 재물에 밭은 사람이야’라고 하면 무슨 뜻일까요? 이것은 돈이나 재물을 지나치게 알뜰히 아껴서 인색하게 보인다는 뜻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밭다’가 어떤 것을 즐기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뜻으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렇게 고기에 밭으면 건강에 안 좋다’고 말하면,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는 뜻입니다.




우리말에서 형용사의 뜻을 강조할 때 ‘새파랗다’, ‘시퍼렇다’ 처럼 ‘새-’나 ‘시-’ 같은 접두사를 붙이는 방법도 있지만, 어간을 두 번 겹쳐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차디차다’는 ‘차다’란 형용사의 어간인 ‘차-’를 두 번 겹쳐 쓰면서 앞 어간에 ‘-디-’라는 어미를 붙여서 만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예로 ‘크디크다, 작디작다’ 같은 것도 있지만, 주로 맛을 나타내는 표현에서 많은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짜디짠 국, 시디신 귤, 맵디매운 고추, 쓰디쓴 약’ 같은 표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나 달다는 뜻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면 ‘달디달라’라고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이 경우에는 ‘달디달다’가 아니라 첫 음절의 ‘ㄹ’ 받침이 없는 ‘다디달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매달’ 또는 ‘달마다’라는 뜻으로 쓰는 표현도 역시 ‘달달이’가 아니라 ‘다달이’가 맞다는 것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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