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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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몽골은 1990년 수교 이래 여러 방면에서 빠른 속도로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왔다. 양국 간 활발한 인적교류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현재 한국에는 3만여 명의 몽골인이 거주하고 있다. 몽골 전체인구의 약 1%에 해당한다. 유학이나 취업 등으로 한국에서 거주하고 몽골로 귀국한 몽골인은 30만 명을 넘어선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몽골 유학생은 5천 명을 넘고, 몽골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또한 4천 명을 넘는다. 몽골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2천800명 정도다. 2014년 9월 기준으로 몽골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중국인이 2만6천5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인(2천948명), 러시아인(2천759명), 미국인(2천676명), 북한인(2천647명) 순이다.


수교 이후 몽골 땅을 처음 밟은 한국인 가운데 한 명은 여성 선교사인 강영순(몽골 이름 강토야) 씨로 몽골에 탁구를 지도하기 위해 들어갔다. 계로이 씨는 한국 마사회 임원을 은퇴하고 몽골에서 좋은 말 종자를 찾다가 몽골에 매료되어 공부하러 왔다. 한국인 몽골 유학생 1호인 셈이다. 계로이 씨는 가족과 함께 몽골에 와서 개방 이후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웠던 1990년대 시기를 지내면서 1, 2대 몽골 한인회장을 맡아 현지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몽골 거주 한인은 대체로 기업이나 사업에 종사하는 상공인과 선교사, 주재원, 대사관 직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몽골에 진출한 주요 기업은 삼성물산, 포스코 에너지,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전선, KT, KOTRA 등이다. 한인의 몽골 이민사에서 ‘개척자’ 역할을 한 사람은 교회 선교사들이다. 1990년대 동유럽 문호가 열리면서 이 지역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몽골은 지역적으로 가깝고, 인종적으로도 가깝다는 친근감이 있고 중국에 비해 어렵지 않은 선교 환경 덕분에 선교사들이 많이 들어갔다.


 선교사들 간에 연합이 매우 잘 되는 점도 요인이 됐다. 선교사들의 언어 태도와 옷차림, 몽골인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인격적이어서 몽골인들에게 호감을 줬다고 몽골 한인회 관계자는 말했다. 또한, 선교사들은 술, 담배를 하지 않아 몽골 사람들은 한국인을 생각할 때 담배와 술을 안 하는 민족으로 여길 정도였다고 한다. 수교 초기에는 선교사들이 몽골에 들어갔으나 몽골 경제가 어려워지고 비자도 까다로워지면서 많이 철수했고 현재는 100~120명 정도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한인교회는 3개가 있다.

몽골한인회는 민간 외교 역할은 물론, 한인 동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 신년하례식과 추석행사, 이태준공원에서 거행하는 광복절, 3·1절 행사, 동포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이태준 공원 관리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특별사업으로 한·몽 우수중소기업제품 박람회를 6회째 이어가고 있다. 몽골은 다른 나라 한인회와 달리 수도 울란바타르에 한인의 99%가 몰려 살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거의 다 알고 지낼 정도로 사이가 가깝다.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몽골인의 관심은 개방 초기 고조됐다가 자국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관심이 줄어들었으나 경제가 급속히 나빠지자 다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몽골에는 현재 20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개설되어 있다. 몽골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은 2천 명 가량 되고, 중고교도 13개 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되어 2천500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몽골 경제가 나빠지면서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몽골인이 많아지고 있다.

몽골은 풍부한 광물 자원 덕분에 수년 전만 해도 경제가 두 자릿수로 성장했으나, 지나치게 광업 의존적인 경제는 몽골 광물의 주요 수입국이던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 둔화로 수출이 급감하고, 세계적인 1차 산품의 가격이 주저앉자 도리어 화근이 됐다. 몽골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협상에 목매달고 있는 가운데 몽골 국민이 자발적인 국채보상 운동에 나설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몽골 정부는 자국인과 결혼한 경우에도 영주권을 주지 않고 몽골에서 다년간 거주한 한국인에게 3년, 5년 기간 비자를 주지 않고 1년에 한 번씩 거주 비자를 갱신토록 하는 등 비자정책을 매우 까다롭게 바꿔나가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몽골 사람들의 인식은 과거 매우 좋았던 것에 비해 많이 나빠졌지만, 한국문화나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몽골에 들어간 한국인 상공인들 가운데 경우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몽골인 가운데 한국에 유학 가거나 근로자로 갔다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온 사례가 늘어나면서 한국인에 대한 감정이 개방 당시 가졌던 것보다 많이 나빠졌다. 그럼에도 몽골인들은 여전히 한국을 ‘코리안 드림’이라고 부를 정도로 경제 사회적으로 신분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다.

한·몽골 양국 간 상호 방문객은 연간 15만 명에 달한다. 주 6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에 이어 지난해 6월 부산 김해공항~몽골 울란바타르 직항노선이 주 2회 운항에 들어감으로써 인적교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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