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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배워봅시다

우리말배워봅시다


따뜻하고 맑은 봄날을 가리켜서 ‘화창한 봄날’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화창하다’는 말은 대개 날씨와 마음씨가 부드럽고 맑은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옷차림이나 분위기가 ‘환하고 아름답다’고 할 때는 뭐라고 할까요? 흔히 ‘옷차림이 화사하네요’a 또는 ‘화사하게 입었군요’와 같이 ‘화사하다’란 표현을 씁니다. 요즘은 ‘화사하다’는 말을 ‘환하고 아름답다’는 의미로 주로 상대방의 옷차림이나 분위기를 칭찬할 때 사용하고 있지만, 20~30년 전만 해도 지금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됐습니다. ‘화사하다’는 말에서 ‘화(華)’자는 ‘화려하다’의 뜻이고, ‘사(奢)’자는 ‘사치스럽다’는 뜻으로, 즉 ‘화려하고 사치스럽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화사하다’란 말을 듣는 것이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가면서 시대도 바뀌고, 말의 뜻도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말입니다.




흔히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거나 믿을 수 없는 것을 가리켜서 ‘터무니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하면 내용이 허황하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터무니없다’에서 ‘터무니’는 ‘정당한 근거나 이유’라는 뜻이지만, 그 외에도 ‘터를 잡은 자취’라는 또 다른 뜻이 있는 말입니다. ‘집터’라 든지 ‘옛 성터’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터’라는 것은 집이나 건축물을 세울 자리나 이미 세웠던 자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미 건물이 들어섰던 자리는 주춧돌을 놓았던 자리나 기둥을 세웠던 자리들이 흔적으로나마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흔적조차도 없을 때는 그 자리에 건축물이 있었는지 또는 만약에 있었다면 어떤 구조물이 있었는지를 알 길이 없을 겁니다. 이처럼 터를 잡은 자취, 다시 말해서 ‘터무니’가 없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결국 내용이 허황해서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것을 가리켜서 ‘터무니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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