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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공감



‘남이 장군의 후손’이자, 김일성 정권 아래 이산의 아픔을 겪은 불가리아인 카멘 남 (59) 교수가 ‘명예 한인’이 됐다. 불가리아 한인회는 지난해 12월 3일 소피아 스위트 호텔에서 열린 2016년 정기총회에서 카멘 남 국립소피아대 교수(지리학 및 국제안보학)에게 ‘특별회원증’을 수여했다. 남 교수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교 남승범 전 교수(사망)의 아들이며, 조선 세조 때 무신 남이 장군(1441∼68)의 19대손이다. 카멘 남 교수의 아버지는 6·25 전쟁 후 불가리아 소피아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불가리아 여성 예카테리나(88) 씨를 만나 현지에서 결혼했고, 남 교수를 낳았다. 아버지는 카멘 남 교수가 2세 때인 1959년 귀국 명령을 받아 북한으로 돌아가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로 일하게 된다. 사실상 강제 이별을 당한 후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예카테리나 씨는 평양 주재 불가리아대사관 비서 자리를 얻어 남편과 눈물의 상봉을 했다. 예카테리나 씨는 북한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해 아들을 불가리아에 남겼다. 부부의 북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남승범 교수는 아내가 외국인이라는 등의 이유로 박해와 견제를 받아 대학에서 쫓겨났다. 예카테리나 씨는 남편을 남겨두고 평양을 떠나 불가리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북한에 남은 남편에게 더 큰 피해가 갈까 봐 연락도 끊은 채 재혼도 하지 않고 혼자 아들을 키웠다. 아들의 성도 그대로 ‘남’씨를 유지했다.


귀국 후 북한 생활에서 모은 자료로 ‘코리아’라는 책을 발간했으나 북한의 치부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전량 수거, 폐기되고 불가리아 국립도서관과 가족에게 각 1권씩만 남았다고 한다. 아버지 남승범 교수는 북한에서 재혼해 1남 2녀를 뒀고, 1989년 숨졌다. 카멘 남 교수는 지난해 8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초청으로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탈북한 이복 여동생과 상봉했다. 경기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리학자가 본 불가리아 발칸 비경과 한국으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냉전의 산물이자 자신의 인생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DMZ를 방문했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에 있는 조상 남이 장군 묘도 참배했다. 카멘 남 교수 초청 업무를 진행한 경기도청 관계자는 “그는 불가리아 국적이지만 냉전과 한반도 분단의 비극을 그대로 안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한국을 방문해 처음 만나는 여동생과 함께 한국의 발전상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한인회로부터 특별회원증을 받은 후 카멘 남 교수는 “어린 시절 기억으로부터 저는 한순간도 제 민족성을 잊지 않았다”면서 “남북한은 꼭 통일돼야만 하고, 통일에 내가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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